이주노동자가 만든 한국 배: 조선 블록업체에 고용된 숙련 이주노동자의 노동경험 (‘Korean Ships Made by Migrant Workers’: The Labor Experience of Skilled Migrant Workers in a Shipbuilding Compan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53권 / 3호 / 147 ~ 190페이지
· 저자명 : 김현미, 김철효, 이규용, 주수인

초록

본 논문은 대불공단에 위치한 조선 블록제조업체의 사례 연구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숙련화가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한국의 조선업은 기간산업이란 이름으로 국가 경제 개발의 상징이 되었고, 전형적인 남성 숙련공 중심의 대표 노동자상을 생성해왔다. 급격한 노동 유연화와 임금수준 조절을 위해 고용된 이주노동자는 현재 상시적인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선업 관련 제조업체는이들 없이는 생산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본 연구는 이주노동자의 대규모 유입이 작업장의노사 관계, 임금 결정, 인력 충원 등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사례 기업인 A기업의 블록 제조공정 중 인력 부족률이 높은 도장, 사상, 족장의 경우 이주노동자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숙련 노동자로 팀장 역할을 한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입된 전 지구적 배치노동자를 훈련하고 통제하며, 인력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내국인 숙련공에 비해 임금, 공정 배치, 승진 등에서 여전히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내국인 숙련공의 고령화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퇴장할 경우, 숙련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정주화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지속하는데 관건이 되고 있다. 본 논문은 조선업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단순 노무 인력 중심의 외국인 이주 정책과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에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nalyzes how the influx of migrant workers and their skill development change the relationship between local and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through a case study of a shipbuilding block constructor located in Daebul Industrial Complex. Korea’s ship–building industry, in the name of a key industry, has been symbolic of 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of which employees have been considered to represent the image of typical male skilled workers. The ship–building industry has employed migrant workers for flexible and low–wage workforces. Today, the migrant workers are irreplaceable, without whom subcontractors in shipbuilding–related manufacturing may not survive. This article examines the changes in the labor relations, wages, and recruitment practices, driven by the influx of migrant workers. Highly skilled migrant workers train and control more flexible multinational workers who are posted by various employers and agencies. Compared with skilled workers of Korean nationality, the skilled migrant workers still experience unequal treatment in wages, job placement, and promotion. This article suggests that the skilled migrant workers play a pivotal role in maintaining the competitiveness of the Korean shipbuilding industries. It also argues the temporary migration–oriented and low– skilled labour–focused migration policy fails to address the reality of the shipbuilding industry. The deportation–centered immigration administration does not help either. This conclusion implies that the current policy should be reconsidered for fundamental chang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