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의 시에 나타난 서정적 표상으로서 ‘방’의 의미 -2000년대 서정시를 중심으로- (The meaning of ‘room’ as a lyrical representation in Lee Byung-Ryul’s poetry -Focusing on 2000s lyrical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언어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언어문화 / 85호 / 33 ~ 59페이지
· 저자명 : 김중일

초록

이 글은 1990년대 중반에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특히 2000년대 개성 있는 신서정의 한 주자로 평가받는 이병률의 시에 나타난 서정적 표상으로서의 ‘방’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2000년대 미래파를 비롯하여 매우 다양하게 분화된 한국시의 세부에서 이병률은 대중의 감성과 깊이 호응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전통 서정시의 창작기법에서 자유로운 이병률 특유의 화법과 한곳에 정주하지 않고 떠도는 서정적 주체 그리고 일상을 감각하는 감성으로 충만한 시 세계는 높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으며 그 자체로 시적 개성이 되었다. 이런 이병률의 시에 대한 성취는 두루 인정되었으나 작품세계에 대한 첨예한 연구는 다소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 글은 세기말을 넘어 도래한 2000년대의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인한 자본주의와 양극화 문제, 각종 재난들과 일상 속 공포와 불안으로 인한 새로운 에토스 등의 사회적 특징들을 들여다보며, 해당 시기에 이병률의 서정적 주체들이 갖는 상징성을 주목하고자 했다. 그 과정의 유의미한 서정적 표상으로서, 이병률의 시에 나타난 정주하지 않고 떠도는 서정적 주체들의 거점이자 내면의 상징공간인 ‘방’의 의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병률의 시를 이전 시대와 동시대의 대표적 서정 시인들과 비교하여 ‘상처, 치유, 유희, 회복’으로서의 ‘방’의 유사한 기능을 살피고, 세부적으로 그것이 주로 ‘물’, ‘바람’, ‘혼’, ‘우주’ 등의 주요한 메타포를 통해 실현된다는 점을 알아보았다. 무엇보다 ‘방’을 통한 타자와의 ‘공유와 연대’라는 이병률의 시에서 두드러지게 관찰할 수 있는 차이점에 주목해 보았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meaning of “room” as a lyrical trope in the poetry of Lee Byung-Ryul, who began his career in the mid-1990s and is regarded as one of the leading figures in the distinctive new writing of the 2000s. In a highly diversified Korean poetry scene, including the futurism of the 2000s, Lee Byung-Ryul’s work resonated deeply with the public’s sensibilities. Lee’s unique style, which frees him from the creative techniques of traditional lyric poetry, his wandering lyrical subject, and his poetic world, which is full of sensitivity to everyday life, have been highly popularized and have become a poetic personality in their own right. Although Lee Byung-Ryul’s achievements in poetry have been widely recognized, there has been little advanced research on his work.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new symbolism of Lee Byung-Ryul’s lyrical subjects in the 2000s, a period that has passed the end of the century and is characterized by the introduction of neoliberalism in earnest, the problems of capitalism and polarization, various disasters, and a new ethos of fear and anxiety in everyday life. As a meaningful lyrical representation of this process, this article examines in detail the meaning of ‘room’, the inner symbolic space and base of the wandering lyrical subjects in Lee Byung-Ryul’s poetry. By comparing Lee’s poetry to representative lyric poets of previous eras and contemporaries, we examined the similar function of ‘room’ as ‘wounding, healing, playfulness, and restoration,’ and found that it is mainly realized through major metaphors such as ‘water,’ ‘wind,’ ‘soul,’ and ‘space’. Most importantly, it highlights the differences that can be observed in Lee’s poems in terms of sharing and solidarity with others through ‘roo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