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사교과서와 심상 지도(mental map): 크림반도 합병에 관한 서술을 중심으로 (Russian History Textbooks and Mental Maps: Focusing on the Narrative for the Annexation of Crim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교육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교육 / 157호 / 289 ~ 318페이지
· 저자명 : 이정하

초록

구(舊)소련의 영토적 재구성은 동유럽을 포함한 러시아의 근외(near abroad) 지역의 지정학에 영향을 미쳤으며, 러시아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심상 지도(mental map)를 만들었다. 러시아인들이 갖는 러시아라는 영토에 대한 상상은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국가인지(그리고 어떤 종류의 국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과 세계와 타국에 빗대어 본 러시아에 대한 생각과 연결된다. 따라서 러시아가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을 파악한다면, 국제관계와 심상지도라는 더 큰 맥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 체제 속에서의 러시아의 행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새로운 역사 교육과정을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분석한다. 이 새로운 역사 교육과정은 소위 역사왜곡을 교정하고 단일한 역사 서술을 정립한다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주요 교과서 출판자인 프로스베쉐니예(Prosveshchenie) 사의 역사 교과서는 러시아의 공식 역사서술 정립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를 보건대, 러시아 정치 지도부는 최근 일어났던 크림반도 합병에 관한 역사 교과서의 서술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고는 프로스베쉐니예 교과서 세 권에 기초하여 러시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역사 서술이 옛 소련 영토의 회복을 바라는 러시아 연방의 공격적 외교정책을 정당화하고자 한다는 점을 예증한다. 더 나아가, 이 공식 역사서술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국 문화유산과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애국심을 갖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강력한 러시아를 지지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영어초록

The territorial restructuring of the former Soviet Union has altered the geopolitics of Russia’s near abroad, which created new mental maps for Russians. The imaginations of Russia held by Russians are connected to beliefs about what sort of country Russia is (and ought to be), how Russia is viewed in the world and by Russian foreign policy. Understanding Russians’ perceptions of themselves and Russia within the world is a vital part of the larger field of international relations and ‘mental maps’, and speaks to the role of Russia in a world system dominated by the West and led by the United States.
This paper analyzes Russia’s recent efforts to construct a new history curriculum designed to correct alleged historical distortions and to produce a unified historical narrative. Selected textbooks from the publisher Prosveshchenie serve as the sources used to investigate this construction of a standard historical account. Attention will focus on the narrative regarding the incorporation of the Crimean Peninsula into the Russian Federation, which caused particular concern to Russian leaders.
Based on the analysis on three history textbooks, this paper will argue that an approved historical narrative aims to justify the Russian Federation’s aggressive policies for the former Soviet territories and to make new mental map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