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 뿌리 찾기 서사와 포스트모던 반(反)탐정 서사 비교: 『 한 장의 사진』과 『운 좋은 소녀』를 중심으로 (Adoptee Search Narratives compared to Postmodern Anti-detective Narratives: A Single Square Picture and Lucky Gir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18권 / 2호 / 375 ~ 396페이지
· 저자명 : 이귀우

초록

한국의 최근 해외입양담론은 국가간/인종간 입양제도의 문제점에 초점을맞추는 비판론이 매우 강하다. 한국 등 아시아계 국가에서 주요 입양국가였던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기 시작했을 때 흔히 서류가 조작되거나 입양기록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았고, 미국의 비공개 입양 정책으로 인하여입양인과 생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비인간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중적 인기를 모은 뿌리 찾기 이야기는 대부분 가족과의 재회 직후끝나는 플롯을 갖고 있어서 확실한 결말을 갖는 고전적 탐정소설의 전통을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한국계 미국입양인 케이티 로빈슨(Katy Robinson)의 『한 장의 사진』(A Single Square Picture, 2002)과 대만계

미국입양인 메이링 호프굿(Mei-Ling Hopgood)의 『운 좋은 소녀』(Lucky Girl,2009)라는 입양인의 회고록에 나타난 뿌리 찾기 이야기를 포스트모던반탐정(Anti-detective) 장르와 비교하여 본다. 전통적 탐정소설에서는 탐정이사건의 실마리를 수집하고 논리적으로 맞추어 모든 미스터리를 해결하는것으로 결말이 나는데 반하여, 포스트모던 반탐정 소설의 세계관에서는언어의 한계와 실재의 불가해성 때문에 이런 명확한 사건의 해결이 불가능하다. 케이티 로빈슨과 메이링 호프굿의 회고록은 생부모와 재회함으로써 잃어버린 과거를 회복하고 진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환상을깨고,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며 문화차이와 언어의 장벽때문에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분석은 뿌리 찾기 노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접근방법은 입양가족 관계는 가짜이고 혈연관계만이 진짜라는 이분법적 주장의한계를 드러내며, 한국 입양담론에서 입양제도에 대한 획일적인 비판보다는섬세하고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Recent adoption discourse in Korea has been sharply critical against transnational/transracial adoption. The sharp critique partly derives from the fact that the ties to birth parents were inhumanely severed because adoption documents were forged or inaccurate in many cases of Korean international adoption. The closed-record system of adoption in the United States helped the erasure of the biological ties with the birth country. Therefore the searches for birth parents have been very difficult and frustrating in most cases. Like protagonists in detective stories, adoptees strive to solve the mystery of their hidden pasts with a few clues.
Many of the popular search narratives in adoptee memoirs end with a dramatic reunion and comforting certainty of true identity found in the reunion, in a way similar to that in which a detective solves the crime with resounding finality in traditional detective stories. This paper, however, reads the

memoirs of Korea-born Katy Robinson (A Single Square Picture) and Taiwan-born Mei-Ling Hopgood (Lucky Girl) in comparison with the genre of postmodern anti-detective narrative. As postmodern anti-detective stories undermine the detective-like expectations of the "positivistic mind" in traditional detective stories, these adoptee memoirs challenge the fantasy that adoptees will find their true identities and home in reuniting with their birth parents as in the plots of some popular search narratives. This analysis of the myths of reunion does not diminish the value of the search, but reveals the limits of the anti-adoption discourse that assumes that only the birth parents are the real parents. We need more sensitive approaches that respond to the complexity and diversity in the field of international adop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