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의 개념적 작업 연구: 박이소, 안규철, 김범 작업을 중심으로 (A Study on Korean Conceptual Work in the 1990s: Works by Bahc Yiso, Ahn Kyuchul, and Kim Beo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미술사연구 / 55호 / 105 ~ 134페이지
· 저자명 : 권화영

초록

본 논문은 19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호명된 ‘개념’이 어떤 의미였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90년대에는 커다란 사회 변화에 반응한 새로운 작업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박이소(1957-2004), 안규철(1955- ), 김범(1963- ) 등 소위 ‘한국 개념미술가’들의 부상이다. 이들의 작품은 일견 서구 개념미술의 특징을 보이나 박이소, 안규철, 김범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작업에 대해 개념미술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들이 서구의 개념미술과 자신의 작업을 차별화하는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업이 여전히 개념미술로 범주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본 논문은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본 논문은 박이소와 안규철, 김범의 작업을 통해 한국미술에서 전개된 개념적 작업의 양상을 살폈다. 그리고 《박모》(1995) 전시 연계 좌담을 비롯하여 1990년대 한국미술계를 가늠할 수 있는 당대의 자료들을 살핌으로써 이들의 작업이 한국미술계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비평적 논의들을 살폈다. 이어 논자는 개념적 작업의 고찰에 있어 ‘개념’이란 단일가치를 벗어나 다층적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의 작업이 비물질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실체로서의 ‘물질’이 공존하는 특징을 지녔음을 밝히고자 했다. 이는 곧 서구 개념미술과의 유사성이 아닌 차이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한국미술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영어초록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critically examine what the meaning of “concept” was in Korean art during the 1990s. During this decade, new types of art emerged in response to significant social shifts with the rise of “Korean conceptual artists” such as Bahc Yiso (1957-2004), Ahn Kyuchul (b. 1955), and Kim Beom (b. 1963). Their works are partly characterized by Conceptual Art, however, these artists, regarded as the representative figures of Korean conceptual art, have contested the classification of their works in this way. This article asks: in what ways has Korean conceptual art been differentiated from its Western counterpart, and how should it be categorized within the framework of Conceptual Art? The article clarifies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conceptual work, focusing on the practices of Bahc Yiso, Ahn Kyuchul, and Kim Beom. I draw on historical sources from the 1990s, such as the exhibition Mo Bahc (1995) symposium, providing insights into the Korean art scene of that period. By transcending specific confines and a single value of “concept,” this research investigates the potentials of interpreting works from various perspectives. Thereby, the coexistence of the intangible “concept” and tangible “material” will emerge as a common thread in their works, becoming an essential resource to enrich Korean conceptual art distinctively from its Western counterpar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