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소실의 존재 양상과 시적 지향의식 ―박죽서를 중심으로― (Existence Aspect of Concubines and Their Poetically-Oriented Consciousness In the Late Joseon Period: Focus on Park Jook-Se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인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아인문학 / 66호 / 1 ~ 30페이지
· 저자명 : 한성금

초록

이 글은 조선 후기 삼호정시회의 한 사람인 박죽서의 한시에 드러난 소실의 존재양상과 지향의식을 규명하여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필자는 삼호정시회 회원들을 고찰하던 중에 연결선상에서 박죽서란 인물에 주목하게 되었다. ≪죽서시집≫에 수록된 부부관계에 대한 시적 내용이 동료들인 기생첩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고 조선시대 사대부 부인들에게서 보였던 유교적 이념의 경도와 절제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에는 조선시대 사대부 부인과 같은 규원의식과 수인의식의 내용도 보였지만 시창작과 소통에서는 사대부 소실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였고 과감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하위 계층의 여성으로서 이름을 드러내고 싶은 명예욕도 강하게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의식은 사대부 부인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의식이었다.
따라서 죽서의 부부 생활과 지향의식, 삶의 대처 등을 통하여 사대부 여성들이 시도하지 못한 조선 후기 여성의식의 개방성에 일조하였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불어 조선 후기 첩의 존재 방식의 단면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비록 하층민이었지만 시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자각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꿈을 가졌던 박죽서의 삶의 가치는 당대를 살아냈던 여성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영어초록

This study investigated members of the Samhojeongsihoi that were made of concubines in the late Joseon period, giving a focus on Park Juk-Seo. The poetic description shown in 『Jukseo Sijip』 was different from that of other concubines as it had inclination and temperance in Confucian ideology that were found in high officials’ ladies. Her poetry was active and resolute in creative writing and communication while it showed the mood of grudging against husbands and virtue training of high officials’ ladies in Joseon period. Also it expressed the strong desire to gain fame as lower class women. Such consciousness was never found in high officials’ ladies. Therefore, Jukseo wrote poetry on married life, oriented consciousness and how to manage life and it was assumed that she made a contribution to development of open consciousness in women through literary communication and orientation toward and dream of noble life that high officials’ wives did not attempt.
In addition, it is expected that the aspect of existence of concubines in the late Joseon period would be revealed as it is agreed that studies on Chinese poetry by women poets would make a contribution to revealing the aspect of a society including women in cubic and full-fledged way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