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당의 정치사상 (The Political Ideology of Park Seda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공자학회
· 수록지 정보 : 孔子學 / 19호 / 89 ~ 111페이지
· 저자명 : 이희재

초록

당파적 입장에서 보자면 박세당은 소론의 인물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엄격하게 주자학과 중화사상을 수호해야 한다는 노론의 입장과 주자학적 명분론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소론사이의 학문적 대립은 당시의 정치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두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당파간의 미묘한 대립의 시대에 박세당은 관리로서 종사하면서 여러 논쟁 속에 휘말리게 되면서 보수적이 입장과 대립하는 현실론자로 처신했으며 그것은 당시 주자학적 가치관을 벗어나 실학을 모색하려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가 주장한 정치의 원칙은 왕도정치이며, 이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은 군주의 도덕성이다. 군왕이 중정의 덕을 닦고 자신의 허물을 개선하고, 자신의 독선이 아닌 보필하는 신하들의 지혜를 통해 덕을 이루어야 할 것으로 본다. 왕의 권력과 권위는 하늘에서 주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왕이 총명을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은 아니다. 왕의 도덕적 수양은 언제나 필요하며 좋은 인재의 보좌를 받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부덕한 행위를 자행할 때는 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왕은 언제나 백성을 공경하고 그들을 위해 걱정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왕도정치의 요체는 왕의 도덕성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민본을 위해서는 필히 민생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백성들이 겪는 고통과 곤란을 인식해야 된다. 임금이 자신의 안일에만 머물고 있다면 이는 백성을 학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백성을 학대한다면 백성들은 이반되어 국가는 소멸할 것이라고 한다.
박세당은 종래의 사대주의와 중국중심의 사유를 벗어나고자 했으며, 대외 정치에 있어서 탈사대주의적 혹은 탈주자학적 실학정신에 바탕을 둔다. 그의 대외관은 국가보위라는 민족적 생존요청을 직시한 측면을 잘 보여준다. 종래의 사대모화주의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청에 대한 현실적 인정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국내정치의 안정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주장했다. 통지자인 왕 자신의 성실한 집정과 대신들의 직무충실, 횡렴의 방지와 부역(賦役) 및 조세의 균등화 그리고 궁중재산의 허비방지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여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법도를 고치고 허문(虛文)을 물리쳐서 실질을 숭상하고 임금이 뜻을 확고히 하여 중론을 모아서 그 실용을 힘써 연구하고, 뭇 폐단을 시정하고 그 뿌리를 뽑는데 힘써야 한다고 하여 과감한 개혁을 주장했다.
박세당은 주자학적 명분과 윤리중심적인 면을 탈피하여 실리와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는 정치개혁론자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기반은 실학적 사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18세기 이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실학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영어초록

Park Sedang(1629-1704) belonged to the Soron Party of partisan politics in Korea. During his life, there were two parties: Noron and Soron. The Noron Party is founded in the protection of Sinocentrism and Chuzu learning. Soron is grounded in flexible attitudes, free from old traditions. In this age of conflict, he was caught in a maelstrom several disputes. He insisted upon Soron’s practical learning in opposition to the Noron’s extreme conservativism.
A core principle of Park Sedang’s political ideology is morality of the monarch in ruling justly. He advocated that monarchs must cultivate virtue, correct faults and not be blinded by self-righteousness. Even though the monarch's power has been given by heaven, Park agreed, all monarchs are not always gifted with wisdom from heaven as well. Monarchs must respect people by worrying about their safety and protection and by working hard. The essence of ruling justly depends on monarch's morality, Park argued. Park included the principle of democracy in the responsibilities of the monarch. A monarch must pay attention to people's livelihood, he believed. If the monarch lives in ease, it oppresses his people. If people suffer from oppression, then the nation will lapse. This comingling of ruling justly with democratic influences was a significant break with the conservative aspects of Noron’s support of Sinocentrism.
Park tried to break from traditional toadyism and Sinocentrism. His viewpoint of foreign policy emphasized that the national, Korean survival accept the Ching dynasty without pre-existing prejudice.
He insisted on drastic reform for the stability of domestic politics. He asked for a sovereign’s sincere performance, a minister's faithful work, the prevention of embezzlement, the equalization of tax and the prevention for the waste of state property as part of his Soron views. He also asked for reformation of incompetency in the system, and to pursue a preference for substance rather than style.
Park Sedang was a reformer who focused on the practical interests for the Korean nation. His political ideas influenced 18th century Korea. His ideology included a preference of practical learning that pursues pragmatic interests and cultural diversity in Kore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