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이 히로타미(河合弘民)의 식민지 조선에서의 행적과 조선 연구 (The Activities of Hirotami Kawai in Colonial Korea and His Research on Korean Hist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교육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교육 / 139호 / 175 ~ 205페이지
· 저자명 : 박양신

초록

이 글은 일본 교토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가와이문고’의 원소장자인 가와이 히로타미(1872-1918)의 식민지 조선에서의 행적과 조선 연구를 고찰한 것이다. 1898년 도쿄제국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가와이는 대만협회의 기관지 『대만협회회보』의 편집주임으로 식민지와 연관된 일을 시작하였다. 이후 대만협회학교 교사를 거쳐 1907년 동양협회전문학교(대만협회학교의 후신) 경성분교의 주임으로서 조선에 건너왔다.
그는 조선에서 조선고서간행회, 조선연구회 등 여러 조선 연구 단체에 참여하는 한편, 총독부의 사업에도 관여하여 관습조사, 도서해제 작업에 참여하였다. 일본에서 세계 식민사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가와이는 조선으로 건너온 후 식민지 조선의 역사, 특히 조선시대 사회경제사를 연구하였다.
그의 조선 연구는 당국의 식민통치에 도움이 되기 위함이라는 목적에 의해 동기 지워졌다. 그 연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하나는 조선의 관습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종래의 관습-예컨대 계나 결부제 등-을 없애지 말고 그대로 식민통치에 활용하라는 이른바 ‘구관존치(舊慣存置)’의 주장이었다. 둘째로 그의 조선 연구가 지향한 것은 식민지로서 조선사회의 후진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가와이는 조선의 현 역사발전 단계가 일본의 후지와라 시대(10～12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서 가족제도를 들었다. 즉 조선 사회에 특수한 ‘본(本)’제도와 분화되지 않은 ‘호(戶)’ 등을 고대 씨족제도의 유제로 파악함으로써 조선 사회의 후진성을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한국사 정체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체된 한국역사상을 제시함으로써 가와이는 일본의 식민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식민사관 형성에 한몫을 했으리라고 판단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s a study of the activities in colonial Korea of Hirotami Kawai(1872~1918) who was the original collector of ‘Kawai collection’ which the library of Kyoto University has, and his research on Korean history. Kawai graduated from the History Department in Tokyo Imperial University in 1898. He came to Korea as the chief for Seoul branch of Oriental Association College(successor of Taiwan Association School) in 1907.
His study of Korean history was motivated by the intended purpose of being useful to the colonial authorities. The study was developed in two directions. Firstly, he asserted that Colonial authorities should take advantage of Korean old customs in colonial rule. Secondly, his research on Korean history was aimed to demonstrate the backwardness of Korean society as a colony. Kawai claimed that current stage of development of Korean history was equivalent to that of Japan in the Fujiwara period(10~12century), and presented the family system as a basis. In other words, by understanding that Bon(本) system of Korea is inherited from the ancient clan system, he asserted the backwardness of Korean society. In conclusion, Kawai’s research results lead to the stagnation theory of Korean history, so we can evaluate it as one of the origins of Japanese colonialist perspectives on Korean histo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