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미록(鎖尾錄)을 통해본 16세기 동물성 식품의 소비 현황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식품조리과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 23권 / 5호 / 703 ~ 719페이지
· 저자명 : 차경희

초록

「쇄미록」을 통하여 16세기 당시 소비되었던 동물성 식품의 어육류의 물종과 양, 빈도, 조리법, 소비대상, 획득방법 등의 소비실태를 살펴본 결과 수조육류는 소·돼지·사슴·노루·양·곰·여우·참새·말·닭·꿩 등의 11종이었다. 꿩고기·노루고기·닭고기의 순으로 이용 빈도가 높았다. 어류는 가자미·갈치·고등어·광어·금린어·농어·눌어·대구·도미 등 44종이었으며, 연체류 4종과 6종의 패류가 있었다. 그 외 달걀과 생선알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들은 살코기와 내장을 포함한 그의 부산물을 모두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 식품들은 탕, 구이, 포, 회, 숙육 등으로 조리하였으며, 말리거나 절여서 가공하기도 하였다. 육류의 경우 포(脯)로 가공하거나 탕(湯)으로 일상식과 의례식에 이용한 기록이 가장 많았고, 어패류의 경우 젓갈과 식해의 기록이 가장 많았다. 식품의 획득 방법은 첫째, 인근의 지방관과 친인척들로부터 수증을 통한 증여였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둘째, 농경을 통한 일부 곡물의 생산과 함께 양계, 낚시나 사냥을 통한 자가 생산이었다. 셋째, 쌀과 포목을 이용한 물물교환을 통하여 획득하고 있으며, 인근의 장시를 통해 이윤을 획득하기도 하였으나, 피난기간의 상행위는 생계유지책이 일환에 불과하였다.「쇄미록」을 통하여 본 16세기의 동물성 식품은 소비된 종류나 빈도면에서 오늘날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들은 포나 젓갈류로 가공되어 저장식품으로 이용되었고, 전란 중에도 동물성 식품은 탕과 구이로 의례용 음식으로서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수증과 증여가 식품의 획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지배계층이었던 양반사족들의 전근대적인 경제활동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쌀이나 베에서 은전으로 변화되는 조선시대 초기 시장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