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미적 병리학 : 싸움, 숭고, 분노 - 웹툰 <싸움독학>을 중심으로 - (Contemporary Aesthetic Pathology : Fight, Sublime, Ange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융합학회
· 수록지 정보 : 문화와융합 / 45권 / 3호 / 481 ~ 493페이지
· 저자명 : 권유리야

초록

이 연구는 현대사회를 역겹고 처참하고 혐오스러움에서 쾌감을 느끼는 미적 병리성의 사회로 규정한다.
더 일그러지고 더 잔인한 것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사회에서 추함을 묘사하지 않고는 현대사회의 총체성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웹툰 <싸움독학>에서 현대의 미적 병리성을 싸움, 숭고, 분노의 3가지 테마로 고찰한다. ‘불량소녀와 싸움의 인플루언서’에서는 불량소녀라는 낙인은 가부장적시선에 의해 과잉 재현된 결과다. 따라서 불량소녀들의 싸움을 선악의 윤리적 관점이 아닌, 육체를 통해 힘의 질서를 재편하는 정치적 행위로 재인식한다. ‘숭고와 감각의 평등’에서는 싸움을 숭고의 절정으로 재해석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그로테스크한 싸움의 장면에서 역설적으로 섬뜩한 도취의 감정이 일어나는 숭고의 절정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싸움의 주체는 비가시적인 존재에서 가시적인 존재로 감각의 몫을 되찾는 새로운 주체임을 고찰한다. ‘분노의 공공성’에서는 폭력의 형태로 표출되지만, 역설적으로 분노에는 세계에 대한 공감 충동이 내재함을 연구한다. 분노를 아름다운 인간사회를 욕망하는 연대의 공적 감정으로 이해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defines 21st century as a society of aesthetic pathology that derives pleasure from misery and disgust. This is because it is difficult to approach the totality of modern society without describing ugliness in it. To this end, in the webtoon Self-taught Fight, the three-step themes of fight, sublimity, and anger are examined. In ‘Bad Girl and Fighting Influencer’, the fight between bad girls is recognized not as an ethical point of view between good and evil, but as a political act that reorganizes the order of power through the body. In 'The Sublime and the Equality of the Senses', we find the climax of the sublime where a terrifying intoxication occurs in a grotesque fight scene. In this process, the subject of the fight regains the share of the senses from the invisible to the visible. In ‘Publicity of Anger’, it is expressed in the form of violence, but paradoxically, the impulse to sympathize with the world is inherent in ang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