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미래시제 동사와 약대명사 위치의 관련성에 대하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스페인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스페인어문학 / 27호 / 145 ~ 173페이지
· 저자명 : 조은영

초록

문두 위치나 문장경계에서 미래동사가 규칙적으로 분리형태를 취하는 것은 음성호스트를 동사 앞에서 찾지 못한 약대명사가 미래동사의 구성성분인 주동사를 호스트로 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분리형 동사의 어순은 <주동사(cantar) + 약대명사 + 조동사(haber)>로 규칙적으로 나타났고 약대명사가 주동사 뒤에 어미형태로 붙는 것으로 보아 proclisis보다는 Meyer-Lubke가 제안한 enclisis규칙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그렇다면 (3)처럼 약대명사가 표면적으로 동사 앞에 위치하는 proclisis 현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약대명사 + 미래동사> 연쇄 앞에 강세를 지닌 다른 요소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중세스페인어 어순이 문두에 화제요소를 두고 동사가 두번째 자리에 오는 이른바 'TVX' 어순으로 정의될 때, <화제-lo-동사>의 순서로 배열된 (3)의 예문들은 proclisis에 적합한 구조를 갖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문두위치에서 약대명사의 규칙적인 후치현상은 proclisis에 모순되는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Gessner가 주장한 것처럼 단순한 예외로 취급하기에는 문두에서의 enclisis현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바로 이런 한계점 때문에, Meyer-Lubke가 제안한 la ley encl tica에 준하여 약대명사의 표면적 proclisis현상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가령, "nos uos osariemos..."처럼 약대명사가 동사 앞으로 전치하는 현상은 동사에 대한 proclisis 때문이 아니라 주어 "nos"에 대한 enclisis로 이해하면 될 것이고, enclisis란 음성호스트를 자기 앞에 필요로 하는 약대명사의 속성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상적으로 proclisis 또는 전치화(anteposici n) 로 나타나지만 음성호스트인 강세요소를 중심으로 보면 명백한 enclisis, 후치화(posposici n)인 셈이다. 그리고 약대명사의 음운적 종속성(dependencia fonol gica)은 동사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강세요소에 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Cantar de Mio id>의 약대명사 분포에 관한 M. Pidal(1908)의 발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