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노동(aesthetic labor), 신체의 동원과 개발 (Aesthetic Labor: The Mobilization and Development of Physical Appeara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여성학 / 29권 / 2호 / 67 ~ 110페이지
· 저자명 : 심선희

초록

이글은 ‘미적 노동(aesthetic labor)’의 개념을 소개하고, 백화(면세)점 판매직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에서 미적 노동의 양태와 쟁점을 분석한다. 미적 노동은 워허스트 외(Warhurst et al., 2000)가 처음으로 개념화한 것으로 기업/조직의 이해를 위해 노동자의 ‘신체’를 ‘동원’하고, ‘개발’하며, ‘상업화’하는 것이다. 미적 노동의 등장은 감정, 태도, 그리고 외적 재현 양식까지 포함하는 소프트기술(soft skills)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서비스직종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신체성(corporeality)을 전면화한다는 점에서 감정노동(emotional labor)과 다르고, 성적 매력보다는 감각(senses)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성애화된 노동(sexualized labor)과 차별화된다. 미적 노동은 고용의 전 과정에서 드러나는데, 미적 노동의 양태와 동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부 서비스 판매직에서는 채용 시 ‘적절한’ ‘외양’과 ‘태도’를 갖추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눈에 띠는 외적 결함이나 공손하지 못한 태도 및 자세가 문제시되며, 표준적인 체형이나 외적 상태를 기본으로 전제한다. 둘째, 채용 이후에 기업/조직은 자사의 복장 및 외모 관련 규정들을 인지시키고 자사에 적합한 노동자로 주조해간다. 셋째, 기업/조직의 미(학)적 규범들은 노동과정에서 일상적인 규제와 관리속에서 강제되면서 이행된다. 미적 노동이 제기하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적 노동에서 요구되는 ‘미적인(aesthetic)’ 혹은 ‘미(beauty)’는 무엇인가이다. 둘째, ‘매장용 얼굴’로 호명되기도 하는 서비스직종에서 고객 대면을 위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외적 조건이나 상태는 무엇인가이다. 셋째, 노동자는 기업/조직의 미(학)적 요구에 응답하면서 기업/조직의 미학적 재현물이 되어간다는 점이다. 넷째, 기업/조직의 미(학)적 규범을 수용하고 실천하면서 노동자들은 내･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적 노동은 노동의 영역에 개인의 신체가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노동세계의 또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introduces the concept of ‘aesthetic labor’ and explores how aesthetic labor is practiced in Korean society with a case study. Aesthetic labor, first termed by Warhurst et al.(2000), is defined as the mobilization, development and commodification of laborers’ physical traits for corporate/organizational benefit.
This practice is correlated with the increase of service jobs, which has led to changes in the required capacities and skills in these sectors. Soft skills such as interpersonal and social skills have become more important than hard, technical skills, which include attitude, emotion and personal grooming etc. Aesthetic labor is different from emotional labor in terms of its focus on corporeality, and sexualized labor in that it appeals to the senses.
This study firstly examines the forms and dynamics of aesthetic labor in Korea with a focus on sales in department stores or duty free shop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1) corporations/organizations recruit people possessing the desired attitude and appearance, 2) after selection, laborers are molded into the appropriate image as a staff member for the projection of a particular corporate image/identity through training related to service and appearance rules etc., and 3) the appearance norm of corporations/organizations is practiced under their regulation and management.
Secondly, some points raised after an investigation of aesthetic labor are discussed as follows: 1) what ‘beauty’ or ‘aesthetic’ means in the context of aesthetic labor, which is associated with ‘tidiness’, ‘cleanness’ and/or ‘elegance’, 2) what an acceptable look for staff interacting with customers is, 3) how laborers have become human hardware, required to portray the corporate/organizational aesthetic for brand distinction and its image, and 4) how laborers have changed in both their personal appearance and practices for a better ima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