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이상인 ‘성기성물’의 현대적 가치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26호 / 5 ~ 18페이지
· 저자명 : 윤사순

초록

유학의 이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성기성물(成己成物)’은 중용에서 특히 ‘성(誠)’을 논하던 맥락에서 언급되었다. “성(誠)은 성기뿐만 아니라 성물하게 하는 것이다. 성기는 인(仁)과 관련되고 성물은 지(知)와 관련된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성(誠)의 자의는 정성 성실 진실이다. 성기성물은 성(誠)의 이런 의미에 따라 이해되게 마련이다.우선, 진실의 의미에 입각한 인식의 측면으로 이해된다. 인간이 성심으로 진실성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자각에 의하여 ‘자아의식(自我意識)이 분명한 것’이 원초적인 성기이다. 그 진실성의 효과는 또한 (물의 개념은 타인과 타물을 지칭하는 만큼,) ‘타인과 타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원초적인 성물이다. 다음, 성실성이 낳는 측면이 있다. 인간은 성실성을 발휘하면, 자신을 ‘인격적 자아(人格的自我)로 격상’시킨다. 이것이 성기의 다른 모습이다. 고양된 인격의 인간은 타인을 인격적으로 대함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애정을 기초로 한 호의적인 배려를 하는 인성(仁性)을 베푼다. 이에 인간관계인 사회를 ‘화해롭게 공생하는 관계’로 만든다. 이것이 또 하나의 성물의 양상이다. 성실한 인간은 타물인 자연에 대하여서도 유의미하게 인성의 확충에 의한 애물(愛物)의 태도를 취한다. 그 결과 자연의 화육을 도우면서 자연환경과도 ‘조화로운 공생에 성공’한다. 이것이 성물의 궁극경지다.이렇게 살피면 이 이상은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나아가 자연과 인간관계까지 고려한 점에 유학의 다른 이상들과 변별되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이것은 성(誠)과 인성에 의한 인격형성을 바탕으로 사회윤리와 생태적 환경윤리가 해결코자하는 내용에 해당할 ‘인인(人人) 및 인물(人物) 동화(同和)의 특성’을 지녔다. 바로 이런 점으로 해서, 이 이상은 현대에도 그 가치가 충분히 인정될 사상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