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대(崔昌大)의 「유점사중건모연문」(楡岾寺重建募緣文) 연구 (A study on Choi, Chang-dae’s Yujeomsajunggeonmoyeonmu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한국학논집 / 84호 / 79 ~ 102페이지
· 저자명 : 유정열

초록

본고는 우리나라 모연문 중 개성이 두드러지는 최창대(崔昌大)의 「유점사중건모연문」(楡岾寺重建募緣文)을 고찰했다. 이 작품은 최창대가 승려 만름(萬凜)의 부탁을 받고 지은 것이다. 이 작품이 주요 보시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선비 계층이다. 이 작품은 선비 계층의 문제적 모습들을 부각시킴으로써 그들의 자성(自省)을 유도하고, 그 자성을 보시 유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창대와 만름의 대화로 이루어진 작품의 주요 부분에서 선비 계층의 문제적 모습들은 최창대의 입이 아닌 만름의 입을 통해 고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작품들에 드러난 인식 등을 고려하면 이 고발에는 평소 선비 계층에 대해 갖고 있던 작자 최창대의 비판의식이 투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 당대 선비 계층에 대한 최창대의 비판이 만름의 입을 빌려 개진된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만름은 최창대의 페르소나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렇듯 만름의 입을 통해 비판이 개진되는 것은 최창대의 입을 통한 것보다 비판의 효과를 더욱 높여줌은 물론 보시 유도의 효과 또한 높여줄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볼 때 「유점사중건모연문」은 보시 유도의 방법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점, 도저한 자기비판을 통해 건전한 자기인식을 담아낸 점, ‘호혜적 관계 형성’이라는 타자와의 건강한 관계 맺음의 한 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Yujeomsajunggeonmoyeonmun’ by Choi, Chang-Dae, a distinctive personality among moyeonmun in Korea. Choi, Chang-Dae built this work at the request of monk Manreum (萬凜). The main object of donation in this work is the scholar class. This work induces self-reflection by highlighting the class of scholar’s problematic aspects and using it as the driving force to cause giving. In the main part of the work, which consists of the dialogue between Choi Chang-Dae and Manreum, the problematic aspects of the scholar class are being denounced through Manreum’s, not Choi, Chang-Dae. However, considering the perceptions revealed in later works, the reveal should see that this accusation reflects the criticism of the author Choi Chang-Dae, which he usually had toward the scholar class. Through this, it is clear that Choi Chang-Dae’s criticism of the class of scholars of the time was expressed by borrowing the mouth of Manreum. Manreum played Choi Chang-Dae’s persona. Criticism presented through Manreum’s mouth can enhance the effectiveness of criticism and increase the effectiveness of donor induction. Based on the above discussion, ‘Yujeomsajunggeonmoyeonmun’ is a new attempt in terms of the method of inducing donation, contains a healthy self-awareness through thorough self-criticism, and has a healthy relationship with others; called ‘reciprocal relationship formation.’ It has value in that it can provide a model for establishing a relationship.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