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대 이문학관(吏文學官)의 등장과 한리과(漢吏科) 시행 (The changes in the Imun(吏文) policies during the Jungjong Er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온지학회
· 수록지 정보 : 온지논총 / 80호 / 169 ~ 198페이지
· 저자명 : 윤승희

초록

조선의 이문정책은 중종대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이문학관(吏文學官)이라는 이문 전담 관원이 등장하고, 한리과(漢吏科)라는 과거시험의 일종이 시행되는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마련되었다. 이 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대외적인 요소를 그 주요 원인으로 두고 분석하였다. 1521년(중종 16) 가정제가 즉위한 이후 파견된 명 조정의 문관 사신 접대는 정덕연간 내내 환관을 외교 창구로 이용하였던 조선에게 달라진 외교 상황을 말해주었다. 조선에서는 외교문서 작성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1525년(중종 20) 영의정 남곤의 건의로 이문학관을 설치하고, 이문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였다. 이들은 대개 신분상 약간의 결함을 가진 자들로, 일정 기간의 교육을 통해 공문서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무적 사대문서 작성을 전담하였다. 그런데 1540년(중종 35) 황제가 도교에 빠진 듯한 말을 하고, 편치 않은 몸을 조양하기 위해 태자에게 감국하게 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 조정은 이전부터 심상치 않았던 명 조정의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인지하였다. 명 조정의 혼란은 곧 외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이문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불러왔다. 이에 김안국은 조선 초기에 잠시 시행하였던 한리과를 다시 만들어 이문을 장려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대신들의 동의가 이어지면서 1541년(중종 36) 한리과를 설치하고, 이듬해 가을 초시를 실시하여 어숙권 등 당시 유명한 이문학관 모두가 시험에 합격하였다. 그러나 곧 김안국이 사망하면서 한리과는 더 이상 시행되지 않았다. 시험 대상은 신분의 차별을 받는 자들인데, 시험 관원과 장소의 제도를 문과와 같이 대우하였던 규정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어초록

Joseon's Imun policy faced an important turning point in the Jungjong era. A new system was very actively established to cultivate experts, such as the emergence of a Imun-only official named Imunhakgwan(吏文學官) and the implementation of a kind of state examination called Hanligwa(漢吏科). This article analyzed these changes with external factors as the main cause.
The Jiajing emperor(嘉靖帝)'s enthronement is the biggest factor. After the Jiajing emperor came to the throne in 1521, Joseon dealt with envoys from civil servants and desperately felt the importance of writing diplomatic documents again. Accordingly, in 1525, Imunhakgwan in charge of Imun work. Although they were originally from a low-ranking position who could not become officials, this was a result derived because there was a limit to encouraging civil servants to learn Imun. After learning Imun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Imunhakgwan wrote documents at the actual diplomatic site. However, it was reported in 1540 that the Ming's situation was quite unstable. The confusion of the Ming soon raised awareness about Imun used in the diplomatic field. In 1541, a Hanligwa was implemented in the same form as a test to select civil servants. However, there is a limitation in that the test was not actively carried out because the subjects of this test were still low-ranking peop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