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맥락에서 다시 읽는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의 삼자대화 - 레싱의 현자 나탄(1779)과 세노작의 위험한 친족성(1998)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독일어문화권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독일어문화권연구 / 33호 / 167 ~ 202페이지
· 저자명 : 박언영

초록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은 현자 나탄에서 십자군 전쟁 시기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사이의 화해를 다루었다. 종교 간 갈등이 만연했던 시기에 창작된 작품속에서 레싱은 보편적 인간애와 종교적 관용 그리고 윤리적 행동이 종교적 교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퍼 세노작은 위험한 친족성에서 베를린장벽이 붕괴한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터키인으로 대변되는 외국인 혐오를 다루며, 이 주제를 세계대전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연결시킨다. 튀르키예인 아버지와 유대계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자샤 무크테셈은 친할아버지의 숨겨진과거를 조명하면서 그것이 독일과 튀르키예의 역사와 얽혀 있음을 밝혀낸다.
본 논문은 현자 나탄과 위험한 친족성을 비교하며, 두 작품 속에서 종교적· 문화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 역사적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레싱이 계몽주의의 이상인 이성, 관용 그리고 대화를 이상화하고 있다면, 세노작은 이러한 계몽주의적 이상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맥락 안에서 정체성의 파편화와 역사의 망각과 같은 모순된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을 소환하여계몽주의가 낙관적인 관점에서 이성이 왜곡되고 문화와 역사가 사물화되는 비판적인 성찰로 변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