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고전소설에 나타난 후각적 심상에 관한 시론 - 『구운몽』,『옥린몽』,『옥루몽』을 중심으로 - (Olfactory Imagery in Late-Joseon-Period Nove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계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동서인문학 / 64호 / 141 ~ 169페이지
· 저자명 : 조혜진

초록

본고는 조선 후기 고전소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작품에 나타나는 후각적 심상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려는 시론적 연구이다. 지금까지의 고전소설 연구에서 감각적 심상은 주로 문체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으며, 개별 감각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더라도 시각이나 청각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향의 사용을 통하여 후각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것이 소설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당대 작품에 나타나는 후각적 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각에 대한 인식은 초시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구운몽』, 『옥린몽』, 『옥루몽』을 통하여 고전소설에 나타난 후각적 심상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하였다. 후각적 심상은 후각적 효과를 일으키는 언어적 표현을 가리키는데, 이들 작품에서 후각적 심상은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인물의 본질을 암시하고 있다. 둘째, 공간의 성격을 형상화한다. 그런데 『구운몽』은 초월적 인물과 공간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에 『옥린몽』은 주로 세속적 인물과 공간을 그리고 있으며 『옥루몽』은 비속한 인물과 공간까지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작가와 독자의 관심사가 점차 확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research examines the purpose of olfactory images in 17th- to 19th-century Korean novels. Despite the common perception that late-Joseon-period novels have a few olfactory images, several olfactory images can be found in Ku’unmong, Ongninmong, and Ongnumong. Olfactory imagery is defined as any olfactory effect provoked by literary language. This study explains two functions of olfactory imagery in 17th- to 19th-century Korean novels: first, olfactory imagery represents the essence of the characters, and second, one purpose for the presentation of olfactory imagery is to create the scene’s atmosphere. While Ku’unmong focuses on describing transcendent characters and spaces with olfactory images, Ongninmong mainly depicts secular characters and spaces, and Ongnumong extends the imagery by painting grotesque characters and spaces. This shows that the interests of writers and readers have evolved with the tim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