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祖와 抄啓文臣들이 본 毛奇齡의 朱熹 淫詩說 비판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실학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실학연구 / 9호 / 261 ~ 289페이지
· 저자명 : 천기철

초록

조선후기는 경학사에서 하나의 변환기였다. 일군의 학자들은 그동안 절대적 권위를 누리던 주희의 경전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시경의 해석에서 毛奇齡을 비롯한 고증학자들의 연구업적이 조선에 유입되면서 종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시경을 보려는 움직임이 조성되었다.
정조는 고증학자들이 문제로 삼았던 주희의 시집전 내용들을 자세히 검토해 보려고 했다. 그는 시서, 사무사, 음시, 명물 자구 등 시경의 해석에서 쟁점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초계문신들에게 과제를 주고 답을 요구했다. 이 중 음시부분은 모기령이 주희의 주장을 논박하였는데, 이는 당대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우리나라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정조는 이 부분을 한 번 정리하려고 했다.
이 논문은 먼저 주희의 음시설에 대한 모기령의 반박을 白鷺洲主客說詩를 통해 정리하였다. 아울러 정조가 제기했던 의문들의 성격이 어떤 것이었으며 무엇을 근거로 작성되었는가를 추적하였다. 그 결과 정조의 조문은 모기령의 백로주주객설시를 읽고 작성된 것임이 확인되었다.
정조는 자신의 의문에 대해 초계문신들이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초계문신들의 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정약용과 서유구와 같은 학자들은 모기령의 설 중에 타당성이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김희순과 조득영과 같은 학자들은 주희의 설을 옹호하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그들은 새로운 시경학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주희의 시경학을 지키려고 하였다.
이 논문은 세 가지의 결과를 이끌어 내었다. 첫째, 주희의 음시설에 대한 모기령의 반박이 어떤 것이었나 정리했다. 둘째, 시경강의에서 음시에 대한 정조의 조문은 모기령의 주희 반박에 자극되어 작성된 것임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셋째, 모기령의 주희 비판을 초계문신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정리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