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소재 ‘郁面婢念佛西昇’에 대한 페미 니즘적 조명 (A Feminist Reading of Ukmyŏn Story in the Samguk Yus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문학학회
· 수록지 정보 : 여성문학연구 / 27호 / 7 ~ 31페이지
· 저자명 : 신은경

초록

이 글은 「삼국유사」 제5권 「감통」 제7에 실려 있는 ‘郁面婢念佛西昇’이라는 텍스트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읽은 결과물이다. 욱면 이야기는 「鄕傳」과「僧傳」의 기록, 일연의 견해를 피력한 논평적 산문서술, 이 이야기에 대한 일연의 직접적 감상을 표현한 7언절구 형태의 讚, 이렇게 네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향전」의 기록은 욱면의 몸이 진신, 즉 남성의 속성을 지니는 부처의몸으로 변하여 서승했다는 점에, 그리고 「승전」의 기록은 욱면의 전생이 팔진의 무리에 속하는 한 남성 수행자였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글에서는 같은 이야기에 대하여 페미니즘적 관점 하에서 두 가지 다른 독법으로 접근하였는데 하나는 양성성 혹은 양성구유(androgyny)의 관점에서 해석하는독법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이야기를 남성편향적 시각에 의한 기술물로 보는 독법이다.
즉, 전자의 독법은 신앙생활에서 드러나는 욱면의 양성적 특성을 보여주고있는 「향전」의 기록과 욱면의 전생이 남성 수행자였다고 하는 「승전」의 기록에 기초하여 이 이야기를 욱면이라는 한 개인에게 남성과 여성 양성의 요소가具有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기술로 읽는 것이다. 후자의 독법은 여성성불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욱면 당대, 후대의 남성지식인들이 그 타협안으로서 ‘여성변신성불’과 ‘남성 전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여성의 종교적 성취를 왜곡 내지희석시킨 기술물로 이 이야기를 읽는 관점이다. 전자는 욱면의 이야기를 당대사회`문화`종교적 맥락을 배제하고 텍스트 자체만을 검토한 것이고, 후자는 텍스트 외적 맥락 및 배경과 연결하여 텍스트를 해석한 것이다.

영어초록

In the Samguk yusa or "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written by a Koryŏ Buddhist monk Ilyŏn(1206-1289) in 1281, there is a story on a girl servant, Ukmyŏn. The story entitled "Ukmyŏn,the Girl Servant who Entered the Lotus Paradise" describes the process that the girl, a devout and committed Buddhist worshipper,attained a religious awakening thereby entering the Lotus Paradise.
"Entering the Lotus Paradise," here refers both to having died and to having become a Buddha.
The "Ukmyŏn story" is composed of 4 parts: (a) the citation of the Hyangjŏn or "Local records," the first version of this story (b)the citation of the Sŭngjŏn or "Tales of Monks," another version of the story (c) Ilyŏn's remarks on the two records, and (d) a hepta-syllabic quatrain composed by Ilyŏn to praise Ukmyŏn's religious achievements.
According to the Hyangjŏn (a), Ukmyŏn's story is summarized as follows: a girl servant Ukmyŏn prayed to Amitabha(Amita Buddha) devoutly with wholehearted faith for a long time, thereby being transformed into Buddha's body and entering the Lotus Paradise. Similarly the records of the Sŭngjŏn (b) can be condensed as follows: a man who had practiced under the lead of P'aljin, an incarnation of Buddha, was reborn as a cow due to his violating the Buddhist commandments and after the cow had died it was reborn as a human being--a female--by virtue of the power of the Buddhist sutras which the cow had carried on its back, and the girl entered the Lotus Paradise.
Comparing the two versions of the "Ukmyŏn story," the Hyangjŏn and the Sŭngjŏn, this article intends to read the story from two viewpoints, both of which are based on feminist perspective: one is to consider this story as a description of the embodiment of androgynous attribute inherent in the girl Ukmyŏn,and the other is to read it as a male-oriented narrative written with a discriminatory viewpoint against woman's religious achievement. The former is to read the story as a literary text excluding sociocultural and religious contexts of the time and the latter is to read it relating to the contex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