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소설을 통해 본 호주대륙의 인종적 갈등 양상 — 재호작가 돈오 김의 『차이나맨』을 중심으로 (A  Study  on Racial Conflict  in Australia   through  Korean   Novel　Abroa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18권 / 3호 / 403 ~ 435페이지
· 저자명 : 윤정헌

초록

본고에서는 백인들의 천국에서 태평양시대의 다인종국가로 새롭게도약하려는 호주대륙의 인종적 갈등상을 재호작가 돈오 김의 장편『차이나맨』분석을 통해 살펴 보고자 한다.『차이나맨』은 일본인 주인공을내세워 동양인의 시점에서 백호주의와 다문화주의의 절충점을 짚어보려는 호주 한인작가 돈오 김의 문제작으로, 이 작품의 천착을 통해 유색인종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백인주도 사회에 연착륙하려는 재외 한인(호주 한인)들에게 그 대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상정된다.
나아가 이는 호주 한인문학의 정체성을 밝히고 한국문학의 환태평양적연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돈오 김은 『차이나맨』에서 대보초 해안(Great Barrier Reef)을 항해하는 백만장자 갓프리의 호화 요트 쿼바디스호를 배경으로 인종적 갈등과대자연의 장엄한 비경을 매치시킨다.『차이나맨』에는 호주대륙의 인종분포를 축약․조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대보초해안의 비경 속에 서로 갈등․대립하거나 화합하면서 다인종국가 호주의현재적 고민과 미래의 청사진을 입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학도로서 요트의 기관사 노릇을 하는 일본인 죠오는 예민한 감성과 치밀한 관찰력의 소유자이다. 죠오의 이같은 품성과 취향은 백인의대륙에 조심스럽게 뿌리내리려는 유색인종의 생리적 자기방어벽에서 기인한 것이다. 호주대륙의 타자로서 동양계 유색인종인 죠오의 인물 접안시각은 작품해석의 중요한 준거로 기능한다.
죠오의 이러한 세심한 자기방어기제 혹은 관찰안에 가장 먼저 포착되어지는 사람은 극단적인 인종적 편견으로 무장한 빅이다. 갓프리와의인연으로 쿼바디스호의 항해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 빅은 호주 대륙의기득권층 백인의 전형이다.
빅의 애인 베이트리스는 시종일관 빅의 편견에 맞서 죠오를 배려해 주는 인물이다. 그녀는 생득적 우월감으로 죠오에게 압박을 가하는 빅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죠오의 사기를 북돋우는 적극적 환대형의 인물이다.
죠오에게 일본어를 배우는 정신과 의사 딘은 묵묵하게 죠오를 감싸는 사려 깊은 엘리트 후견인이다. 그는 인종갈등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은근과 끈기의 동양정신에 기대어 풀려는 소극적 인내형의 인물이다.
타인과 속사(俗事)에 무관심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자로 비춰지는 쿼바디스호의 선주 갓프리는 무위자연론자(無爲自然論者)이다. 죠오와 빅의 인종적 갈등을 알면서도 개입하지 않고 세월의 숙제로 남겨두는 냉철한 방임형의 인물이다.
요컨대 동양인 청년 죠오와 보수적 백인 빅의 갈등을 바라보는 세백인 베아트리스(적극적 환대형), 딘(소극적 인내형), 갓프리(방임형)의 미묘한 간극은 호주대륙에서 인종주의를 극복하는 실험적 대안의 다양성을 드러낸 것으로 자못 흥미롭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중 주인공인 죠오가 읽고 있는 호주의 초기 동양인 작가의 일기체 회고록을 통해 죠오가 부딪치고 있는 호주사회에서의 이방인으로서의 현재상을 유추하게 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작중 주인공 죠오가 봉착한 쿼바디스호 내에서의 인종적 현실을, 인용된 아시아인의 작중 일기를 통해, 호주사회의 동양인 작가로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작가 자신의 내면풍경과 병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작중 주인공과 작가 자신을 병립시킨 격자구조는 작가의 주관적 정체성에함몰됨이 없이 동양인으로서의 객관적 타자화를 성취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담론 양식으로 보여진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observe  aspect  of  racial conflict  in  Australia  through  Chinaman.  Chinaman  is  Korean novelist  in  Australia,  Dono  Kimʹs  masterpiece,  he  tries  to  seek compromise  between  White  Australianism  and  multiculturalism by  point  of  Asian  as   Japanese  hero  in  this  work.  This  story is  the  same  from  beginning  to  end  at  Quovadis  ,  luxury  yacht of  Godfrey,  millionaire.  Joe  is  Japanese  engineer  of  Quovadis, he  has  acute  sensibility  and  careful  observation.  This personality  of  Joe  is  due  to  physiological  self‐defense  as  Asian colored  races.    Vic  is  a  mate  of  Quovadis,  he  is  a  white supremacist,  establishment  in  Australia.  He   harasses  Joe  by racial  prejudice  constantly.
Beatrice,  lover  of  Vic  is  considerate  of  Joeʹs  feelings  against prejudice  of  Vic.  She  is  a  type  of  active  hospitality.  Therefore, she  softens  Vic  and  takes  care  of  Joe  actively.  Dean,  psychiatrist is  a  thoughtful  elite.  He  is  a  type  of  passive  endurance.  He hopes  to  solve  racial  problem  by  means  of  oriental  spirit   as politeness  and  tenacity.  Godfrey,  owner  of  Quovadis  is  a  cold egotist.   He  is  a  type  of  noninterference.  He  doesnʹt  intervene in  racial  conflict  between  Joe  and  Vic  and  leaves  a  matter  in abeyance.  In  brief,  a  subtle  chasm  of  three  white  about  racial conflict  reveals  various  solution  of  racism  in  Australia.  Meanwhile,  there  stand  together  inward  of  Joe  as  hero  and Dono  Kim  as  Asian  writer  by  inserting  of  reminiscences  in Chinaman.   This  lattice‐structure  in  Chinaman  is  very  available to  become  objective  others  as  Asian  without  slipping  into subjective  identity  of  autho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