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인도인의 연망과 공동체 형성 - 두바이체류 재외케랄라인의 개인 연망을 통해 본 공동체 재생산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 수록지 정보 : 국제지역연구 / 10권 / 3호 / 281 ~ 306페이지
· 저자명 : 장용규

초록

1970년대 ‘오일달러’에 힘입어 일기 시작한 중동 건설 붐은 중동의 지정학적 경관에 변화를 불러왔다. 이주노동자가 중동현지인의 수를 넘어서는 ‘인구불균형’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동의 각국 정부는 이주노동자의 수를 제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주노동자 공동체는 여전히 건재하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현재 내국인과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1:9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이주노동자는 주로 아랍에미리트의 인근지역에서 건너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도의 케랄라 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체류 중인 재외케랄라인(Non-Resident Keralite)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환경 속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 연망을 구축,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케랄라 공동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재외케랄라인의 두바이 이주는 케랄라의 빈곤에서 비롯되었다. 낙후된 케랄라의 사회-경제구조와 높은 실업률은 케랄라 성인남성을 해외로 밀어내는 원인이 되었다. 케랄라의 높은 교육정책의 혜택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영어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어 두바이에서 회사직원이나 택시나 식당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가 외국인노동자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에미리트화’(Emiritisation)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재외케랄라인이 종사하는 분야는 아랍에미리트 내국인이 일하기를 꺼려하는 직업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두바이의 재외케랄라인 공동체는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구조 속에서도 상대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공동체이다.
재외케랄라인은 개인 연망을 통해 고향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하는 한편 고향으로부터 새 노동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재외케랄라인은 현지인으로부터 정부가 발급하는 ‘자유비자’(Free Visa)를 사들인 후 고향에 있는 친인척과 친구 등에게 되팔아 이들이 두바이로 건너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단 두바이로 건너 온 케랄라인은 이미 정착해 있는 친인척 또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거주지를 얻고 취업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두바이에 체류 중인 거의 모든 케랄라인은 개인연망을 통해 이주를 해 왔으며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케랄라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만큼 개인연망에 대한 연구는 두바이 체류 재외케랄라인 공동체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