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말하기 방식과 새로운 기록문장의 형성 (The Modern Speaking Methods and the Formationof New Written Sentenc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코기토 / 105권 / 79 ~ 124페이지
· 저자명 : 이재봉

초록

한문과 언문이 다이글로시아적 형태로 존재했던 조선과 달리 근대의 언어적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된다. 독립적인 언어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이 근대 국가로 존재하기 위한 기본적 조건으로 인식되면서 당시의 조선은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언어적 변화 앞에 놓이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기껏해야 한문의 보조적 수단에 머물렀던 국문(언문)은 이제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은 문명어의 위치를 차지한다. 아울러 언문일치라는 근대의 언어적 지향에서 국문(언문)은 입말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따라서 언문일치라는 근대의 새로운 기록문장의 형성은 국문(언문)을 제외하고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입말이란 발화되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글말과 결부되며 나아가 어떻게 언문일치라는 새로운 기록문장을 형성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연설과 토론, 문답 등 당시에 유행했던 새로운 말하기 방식은 언문일치의 형성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물론 연설이나 토론, 문답 등이 현재 글말의 형태로 존재하긴 하지만 이들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이 이전의 문장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며 언문일치의 중요한 자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국문(언문)으로 행해지던 당시의 다양한 말하기 방식들이 지니고 있는 몇 가지 특성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언문일치에 기여하는지 따져 보았다.

영어초록

Unlike Joseon, when Classical Chinese and vernacular Korean(eonmun) coexisted in a diglossic structure, the linguistic situation in the modern era developed in a much more complex manner. With the recognition that an independent linguistic system is a fundamental prerequisite for the establishment of a modern nation-state, Joseon faced an unprecedented linguistic change. Whereas vernacular Korean (eonmun), which had previously been relegated to a supplementary role to Classical Chinese, now assumed a position as a civilized language with a newly assigned mission. Furthermore, in the context of the modern linguistic ideal of eonmun ilchi (the unity of spoken and written language), vernacular Korean (eonmun) came to be recognized as the only means capable of fully representing spoken language. Thus, the formation of the modern written sentence, which embodied eonmun ilchi, would have been unimaginable without vernacular Korean(eonmun) However, it is not easy to analyze how spoken language, which disappears the moment it is uttered, is connected to written language and, further, how this connection contributes to the formation of new written sentences based on eonmun ilchi. In this regard, the modern methods of speech, such as speeches, debates, and dialogues, which gained popularity at the time, serve as important data for understanding the formation of eonmun ilchi. Although speeches, debates, and dialogues exist in written form today, their various characteristics clearly distinguish them from earlier writing styles, and they possess key qualities that are crucial to eonmun ilchi. This study examines how these various forms of speech, conducted in vernacular Korean (eonmun), contributed to eonmun ilchi by analyzing several of their key featur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