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귀족: 조지 스텁스와 18세기 영국의 말 그림 (Equine Nobility: George Stubbs and Horse Portraiture in Eighteen-Century Englan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미술사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학보 / 46호 / 65 ~ 89페이지
· 저자명 : 전동호

초록

조지 스텁스(George Stubbs)는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동물화가이다. 그는 특히 사냥, 승마 등을 포함한 말 초상화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서양미술의 역사상 최고의 말 그림 화가로 평가받는다. 본고는 1762년 스텁스가 그린 말 초상화 <휘파람주머니>를 중심으로 18세기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말 그림이 가지는 문화적 의미를 이들 말 이미지의 주요 주문자였던 귀족 계급의 자기 정체성 및 동물에 대한 근대적 인식의 변환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해 보려는 시도이다. 영국은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경마가 처음 등장한 국가이고 따라서 경주마의 품종 개량에도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특히, 18세기에는 경마 열풍이 영국 전역을 휩쓸었고, 당시 개최된 유수의 경마 대회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경마가 이렇듯 중요한 사회적 담론의 대상이 되면서, 말 초상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와 장소도 18세기 영국이다. 물론 17세기에도 사냥도나 승마도 등 말 그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집단이 아닌 말 한 마리만을 화폭에 담는 새로운 전통이 나타난다. 즉, 말의 집단 초상화가 아닌 특정 말 한 마리가 주인공인 말의 개인 초상화 장르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18세기 영국 귀족들은 왜 말 초상화를 주문했으며, 말 초상화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본고를 통해 필자는 18세기 영국의 말 초상화는 궁극적으로 소유주인 귀족의 계급 정체성의 일환인 동시에, 그 중 일부는 동물도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될 수 있음을 형상화한 근대적 사고 전환의 이정표라는 주장을 펼친다.

영어초록

George Stubbs (1724-1806) was a renowned horse painter in eighteenth-century England. Focusing on Stubbs’s monumental portrayal of a race horse called Whistlejacket in 1762, this paper is to explore the genre of horse portraiture in eighteenth-century England in terms of the cultural politics of its most prominent patrons, the landed nobility, and their sense of identity. In fact, England is the nationa where horse racing in the modern sense has first emerged. Horse racing gained popularity among all walks of life by the eighteenth century and as a result, Englishmen were extremely keen on producing faster and better horse breeds. It is no wonder, then, that eighteenth-century England witnessed the emergence of horse portraiture as an independent genre of painting to record winning horses and to commemorate their owners’ glory. Expensive commodities, they were mostly kept and bred by members of aristocracy, and it was they who commissioned horse portraits. What did it mean for them to order and hang visual representations of their equine animals? Inspired by recent vigour of animal studies, this paper argues that English horse portraiture in the eighteenth century was a part and parcel of noble class identity formation while a few exceptional pieces, those commissioned by the second Marquis of Rockingham with featureless blank backgrounds, captured the paradigm shift of human ideas and perceptions of animals and their places in the order of thing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