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론과 말라르메 시론의 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of Kim Chun-Su’s Poetics and Stéphane Mallarmé’s Poetic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문학연구 / 47호 / 281 ~ 302페이지
· 저자명 : 송승환

초록

말라르메의 무(Néant)와 김춘수의 무(無)는 근본적으로 동질하지만 그것들의 의미는 다르다. 말라르메는 우연한 언어의 완전한 배제와 화자의 소멸을 통해 필연적이고 기하학적인 건축술로 구축한 낱말들이 생성과 유예를 거듭하는 절대미를 지향한다. 이와 달리 김춘수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문장 단위의 다른 이미지로 무한히 뭉개면서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소멸시키는 주술적 리듬을 얻고 그 리듬을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한다. 김춘수는 탈역사적인 무를 갈망하면서도 그 무의 성취 뒤에 뒤따르게 될 인간적인 허무 때문에 이미지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지 못한다.
말라르메가 화자의 소멸과 우연한 언어의 죽음을 통해 우주적 질서와 천체의 운행처럼 필연성과 영원성을 지닌 무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생성과 유예의 점선을 그려나갔다면 김춘수는 심미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구원과 허무를 끝없이 오가는 실선을 그려나갔다. 말라르메가 암시의 언어를 통해 순수 이념의 시로 무한히 나아간 것이라면 김춘수는 재현과 가상의 언어를 오가면서 탈역사적인 순수시에 근접한 것이다. 김춘수가 성취한 무의미시의 성과와 한계는 한국 현대시가 도달한 순수시의 한 극점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영어초록

As studied so far, Mallarmé’s ‘Néant’ and Kim Chun-Su’s ‘Nothingness’ is essentially homogeneous. However, their meanings are different. Mallarmé pursues the disappearance of the speaker and the complete elimination of the accidental language. Mallarmé build words with inevitable and geometric architecture. Words of Mallarmé aims the absolute beauty to be continued the grace and produced in the blank space.
However, Kim Chun-Su deletes the image of historical and humane meaning. Kim Chun-Su removes infinitely to other image of sentence unit. Kim Chun-Su extinguish his desire for the image. He obtained a magical rhythm, it is desired to obtain salvation through its rhythm. However, even while Kim Chun-Su aspire de historic radish. but it will maintain the desire to his human break image.
Mallarmé drew a dotted line of generation and grace to proceed endlessly toward the radish that had the absolute beauty. However, Kim Chun-Su did not resolve the conflict of beauty and ethics. Kim Chun-Su drew a solid line to endlessly back and forth salvation and emptiness. It is the point that Kim Chun-Su reveals the achievements and limitations of pure poem in Korean modern poet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