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흐마 수뜨라 주석』에서 논증의 유형과 함의 (Types and Implications of Argumentin Brahmasūtra-bhāṣya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14권 / 111 ~ 140페이지
· 저자명 : 박효엽

초록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이하, <주석>으로 표기함)에서 살펴지는 논증들은, 권위 논증, 추리 논증, 경험 논증이라는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왜냐하면 <주석>에서는 어떤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계시와 추론과 관찰 가운데 하나 이상의 논거를 동원하는데, 이 논거들은 각각 권위 논증, 추리 논증, 경험 논증이라는 유형적 구분을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베단따에서 수용하는 6가지 인식수단 중 지각·추론·성언이라는 3가지가 가장 중요한데, 인도에서 인식론과 논리학의 친화성은 이 3가지 인식수단이 각각 경험 논증, 추리 논증, 권위 논증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주석>에서 사용되는 권위 논증은 ‘A는 B이다. 왜냐하면 X에서 언급되기 때문이다.’, 추리 논증은 ‘A는 B이다. 왜냐하면 Y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경험 논증은 ‘A는 B이다. 왜냐하면 Z로서 관찰되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각각 정형화될 수 있다. 여기서 X, Y, Z라는 3가지는 모두 전제의 출처이고, 이 출처의 차이에 따라 논증의 유형도 달라지는 것이다.
<주석>의 논증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함의한다. 첫째, 베단따라는 체계는 계시와 그것을 구체적 맥락에 적용하는 논증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경우에 논증은 계시를 해탈이라는 역사적 재현으로 구체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이다. 둘째, 이미 확립된 교리를 재확정하고 강화하는 목적을 가진 논증들은 각각이 개별적으로 평가되기보다 베단따라는 체계 전체에 부합하느냐의 여부로 평가된다. 셋째, 논증이 베단따라는 체계의 일부이자 유지수단인 이상, 논증은 외적인 것의 포섭이 아니라 내적인 것의 현현으로서 계시를 둘러싼 채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힘이라고 간주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점에서 <주석>의 논증들은 계시에 종속적이거나 보완적인 것이라기보다 계시와 더불어 베단따의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서, 애초에 계시에 잠재해 있는 수행적인 힘이 현현한 형태이다.

영어초록

It is possible to classify all the arguments presented in Brahmasūtra- bhāṣyam (BSBh) into three types such as ‘argument from authority’, ‘argument from reasoning’, ‘argument from experience’ on the ground of the following two evidences. First, in BSBh Śaṅkara employs more than one reason out of three viz. revelation, inference and observation to support a certain thesis (or claim), and thus, these three reasons can be a foundation for dividing arguments into three types. Second, an affinity between epistemology and logic in India gives a room and to spare so that three main means of knowledge such as scriptural testimony, inference, perception give birth to three types of arguments.
It is also possible to formulate three types of arguments by putting ‘argument from authority’ into ‘A is B, because X is mentioned’, ‘argument from reasoning’ into ‘A is B, because Y is thought’, and ‘argument from experience’ into ‘A is B, because Z is observed’ respectively. In this case X, Y, Z are altogether said to be the source of premise, and accordingly types of arguments are determined by this very difference of the source.
After all arguments in BSBh imply the following points. First, in the system of Vedānta consisting of revelation and arguments, arguments are strong means to concretize revelation towards liberation as a historical reappearance. Second, arguments aiming to reconfirm and strengthen doctrines that are already established, should not be evaluated as an individual but be tested by the way as to whether they are inconsistent with the whole system. Third, since arguments are a part and a preserving means of Vedāntic system, and are a manifestation of the inside but not an inclusion of the outside, they are considered to be an executive faculty of revelation enclosed by themselves. Therefore, it is plausible to say that arguments in BSBh are not a subordinated and supplementary means to revelation, but an axis of Vedāntic system in the sense of appearing as a performative power of revel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