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혐오 미러링』 (Book Review: 김선희, 『혐오 미러링』)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철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25호 / 1 ~ 6페이지
· 저자명 : 정대현

초록

10년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이 최근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정보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덕일 것이다. 여성주의 문맥에서는“혐오 미러링”, “워마드” 등이 그것이다. “워마드”는 일부 젊은 여성들이자신들을 여성 유목민(woman nomad)이라고 자칭하는 여성주의의특정 계파의 이름이다. “혐오 미러링” 은 워마드가 <남성들의 여성혐오 태도를 되돌려 준다는 행위>를 지칭한다. 혐오 미러링은 최근 현상이지만사회관계망에서 폭발적으로 표현, 언급, 논의되는 현재 진행형의 문화현상이다. 그래서 혐오 미러링 현상은 아직 개념적으로 애매모호할 뿐 아니라혼란스럽고 상충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 김선희 교수의 『혐오 미러링: 여성주의 전략으로 가능한가?』 (서울: 연암서가, 2018)는 시의적절한 문화적 개념분석이다. 이 서평의 전반부는 저서의 요약이고 후반부는 저서의 의미와 함축에 대한 필자의 관찰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혐오 미러링>이라는 문화 현상의 시대적 연유를 두 가지로 추측하고자 한다. 첫째는 새로운 여성세대의 출현이다. 20 대∼30대의 젊은 한국여성은 그 어머니나 할머니 세대와는 다른 세계를살아 온 세대이다. 정부의 인구 정책이 1970년대에는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고, 1980 년대에는 “하나 낳아 젊게 살고 좁은땅 넓게 살자” 였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구호아래 태어 난 지금의 젊은여성은 그 꿈이나 열망이나 세계관이젊은 남성의 그것과 다를 수가 없다.
젊은 여성은 임신, 출산, 피임, 생리대등의 생리적 제약에서 앞 세대와는다른 조건에서 살고 있고, 냉장고, 세탁기, 사회적 음식 등, 변화된 가사노동양식을 당연한 것으로 살고 있다.
젊은 여성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평등하게 성장하고 자유롭게 배우다가 사회에 들어가면서 차별을 당면한다. 새로운 여성세대의 당황스러운 상황인것이다.
둘째의 <혐오 미러링>의 시대적 연유는 한국의 주류사회가 여성들의 변화된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점이다. 한국의 법률체계는 호주제도, 상속제를 비롯하여 많은 남녀차별적 제도를 폐기하고 있지만, UNDP가 여성의 사회적 참여도를 보이는 여성권한척도(Gender Empowerment Measure)1)에 의하면, 한국은 2017년 현재 세계 177개국 중 64위이다. 이것은 세계 11위의 한국경제 수준을 따르지 못하는 한국 주류사회의 현실이다. 왜 그럴까? 이를 위한 하나의 설명은 <현대 한국 남성 사회는 조선조 정치학의 음양 성별분리 고정관념에 익숙해있다>라는 가설에서 찾을 것이다. 남성들은 음양적 고정관념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이라는 것을 역사적으로 체득해 왔고 이를 자동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자연스럽기 까지 하다. <혐오 미러링>의 시대적 조건이 되는 것이다.

영어초록

Book Review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