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羅 義寂의 大乘義林章중 五心章에 관한 硏究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불교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불교학 / 46호 / 7 ~ 42페이지
· 저자명 : 李萬

초록

신라시대에 활동했던 義寂에 관해서는 출생과 적멸연대는 물론이고,
저서의 대부분이 소멸되어서 그의 불교사상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일본 仲算이 法相宗賢聖義略問答에서 義寂의 逸失本인 大乘義林章의 내용을 窺基의 大乘法苑義林章의 것과 비교하고 있으며, 淸範이 窺基의 大乘法苑義林章중의 「五心章」에 관해 주석한 五心義略記에서 역시 義寂의 大乘義林章가운데의「五心章」의 내용을 40여 곳에서 인용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더구나 이「五心義略記」에서는 窺基의 위 章疏에 관해 주석했지만 逸失되어 전해지지 않는 憬興의 法苑義林記의 내용과 元曉의 일실본인 金鼓經疏의 것, 그리고 圓測, 遁倫 및 勝莊 등의 알려지지 않은 註釋書의 내용 등이 보이고 있어서, 이들의 사상을 반추하는데 유익한 자료로 간주된다.
義寂은 對象을 인식할 때에 차례로 일어나는 5심에 관하여 논술한 그의「五心章」을 10門으로 나누어 고찰했는데, 이것은 窺基의 12門과는 그 명칭이 거의 같지만, 단지 몇 門에서는 그 縮約이 있을 뿐이다.
義寂의 5심에 관한 내용은 日本 法相宗의 宗匠인 善珠의 指南이 되기도 했는데, 마음은 그 활동이 殊勝하기 때문에 치우쳐 명칭한 것이며, 心王法 전체를 마음이라고 하면 그것은 자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또한 心所法을 마음이라고 할 때는 그 활동이 뛰어나기 때문으로서 마음과는 상응하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串習의 境界가 아닌 것에는 심구심이 일어나지 않고 바로 결정심이 일어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지만, 串習의 境界와 自在位에서는 솔이심 다음에 심구심이 일어나지 않고 바로 결정심이 일어난다는 것은 이치에 맞고 敎義와도 상위치 않는다는 것이다.
新羅의 불교학자들이 한 主題에 관하여 여러 주장을 펼쳤던 例는 우리 나라의 불교사상사에서 보기 드문 일로서, 遁倫은 率爾心이 현재, 과거 및 미래의 境界까지도 所緣으로 한다고 하면서, 阿賴耶識 내의 本境을 소연으로 과거의 경계를, 自境을 所緣으로 현재의 것을 소연으로 한다는 것이며, 元曉는 逸失本인 金鼓經疏에서 等流心이 일어날 때에 眼識 등도 함께 활동하고, 솔이심 다음에 심구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바로 결정심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串習의 對象이면 곧 결정심이 일어나지만, 串習의 대상이 아니면 솔이심 다음에 심구심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憬興도 染淨心이 일어날 때에는 강력하게 善惡의 경계를 尋求하기 보다는 본래부터 善惡에 관한 染淨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圓測은 솔이심, 염정심 및 등류심은 5식과 함께 하고, 심구심과 결정심은 과거의 경계만을 소연한다고 하며, 勝莊도 솔이, 심구 및 결정심이 無記性이라면, 그것은 오직 異熟과 威儀無記이지, 工巧와 通果無記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工巧와 通果[變化]無記는 串習의 경계가 아닌 것을 소연하고, 또한 저 두 마음은 等流心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