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 도덕적 관습의 성문화 및 합리화 과정 연구 - 順庵 安鼎福의 『慶安面二里洞約』을 중심으로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윤리학회
· 수록지 정보 : 倫理硏究 / 1권 / 57호 / 293 ~ 326페이지
· 저자명 : 이명희

초록

오늘날 한국의 도덕 윤리적 상황은 극심한 개인주의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기에 도입된 성문법 체계 하에서 우리의 전통 계 조직 규범은 조선사회 정체론의 근거로 이용되거나 갈등과 대립의 봉건사회 사회상을 반영하는 자료로서 해석되어 왔다. 본고에서는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공동체적으로 생활하던 관습이 16세기부터 유교의 향약이라는 틀과 융합되면서 ‘不文의 관습이 成文의 도덕윤리규범’으로 합리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하여 기존의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였다. 16세기 이후 지방의 사족에 의해 전국적으로 조직된 계는 고유 관습적 도덕을 계승하면서 공동체 구성원 개체의 권리와 평등성을 보다 합리적으로 보호 할 수 있는 성문화한 관습규범의 체계라는 의미를 부여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사회 윤리규범에 대한 연구는 유교경전이나 지식인의 개인문집을 중심으로 접근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지방의 일상생활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는 고문서 자료를 분석하였다. 실학자 순암 안정복(1712-1791)이 京畿道 廣州府 慶安面 二里마을에서 1756(영조 32)년 작성하였고 50여년 이상 실시된 『慶安面 二里洞約 』자료를 성문화된 사례로 분석하였다. 이 자료는 전래 관습적 동린계, 향도회 등 지역민들끼리 서로 약속하여 일상을 해결하던 이리마을 사람들의 관습을 더 합리적인 향약의 틀을 빌려와 성문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 경안면 이리마을 사람들은 계를 구성하고 그 운영방침을 약속을 한 다음 약속의 내용을 명시화하고 성문화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의무이행의 공평성과, 권리의 평등한 보호를 합리적으로 추구하도록 하였다. 도덕 규범의 성문화와 표준화를 통하여 재난, 전염병, 기근에 대비하고 구성원 상호간의 배려와 관심을 합리적으로 증진시키면서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갔던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