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에 표현된 몸의 재현성과 비재현성-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바탕으로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복식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복식문화연구 / 15권 / 4호 / 604 ~ 619페이지
· 저자명 : 임은혁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복식의 형태 분석을 위해 ‘몸’을 해석기준으로 삼아 복식에서의 몸의 재현과 비재현을 구분하는 틀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이론적 토대로 삼고, 14세기 중반의 서양 복식으로부터 20세기 이후 최근 여성복 컬렉션을 대상으로, 몸의 재현성과 비재현성에 관해 문헌 연구와 실제 작품에 대한 사례 분석을 병행하였다. 이론적인 차원에서는 이미지가 오히려 본질에 우선한다는 시뮬라시옹 이론을 복식에서의 몸의 재현성과 비재현성을 분석하는 틀로 삼아 논의하였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반영이라는 첫 번째 단계를 몸의 사실성을 재현하는 복식으로, 이미지가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키는 두 번째 단계는 복식에 나타난 몸의 사실성의 확대와 축소로, 그 다음으로 비재현성이 강조되는 단계인, 세 번째, 이미지가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감추는 단계는 몸의 사실성 부재의 단계로, 마지막 단계인 이미지가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한 단계는 몸의 부재를 의도한 복식으로 설정하였다. 복식에 있어서 몸을 재현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인체의 모습과 구조에 대한 시각적인 유사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복식에서의 몸의 재현성을 몸의 사실적인 표현을 비롯하여 시대적 이상미에 근접하기 위한 시도까지 포함하는, 재현의 의도를 가지고 복식에 접근한 경우로 정의하였다.복식은 항상 몸의 존재와 부재의 상호작용을 이용한다. 또한, 복식은 몸의 끊임없는 변형에 대한 경향을 강조한다. 몸의 형태와 행동의 반경을 한정하면서 몸을 사라지도록 하고, 몸을 흡수하여 외양을 변화시켜 몸과 주변 환경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를 짓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복식은 몸에 대한 새로운 이상을 시각화하며, 몸의 부분을 드러내고 감추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몸을 가시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앞으로도 인간은 새로운 이상을 추구할 것이고, 그때마다 복식은 인간을 표현하고 장식하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본 연구는 복식과 몸의 관점에서 복식의 조형성을 파악함으로써 기존의 복식뿐 아니라 새로운 복식형태와 이미지를 분석하는 틀을 제공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