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의 인식과 수용: 미술시장, 상업성, 애국주의의 착종 (The Awareness and Acceptance of the Gilt-Bronze Standing Avalokiteshvara from Gyuam-ri, Buyeo: The Intersection of the Art Market, Commerciality, and Patriot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구 한국근대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근현대미술사학(구 한국근대미술사학) / 48호 / 354 ~ 379페이지
· 저자명 : 이광표

초록

이 논문은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7세기) 매입환수 논란을 미술시장의 측면, 미술 인식과 수용의 측면에서 고찰한 것이다. 미술시장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매입환수 논란의 특징을 상업성, 애국주의, 내력의 공백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상업성과 애국주의의 밀착이었다. 규암리 불상은 상품이 되어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상품을 서둘러 환수해야 할 유출 문화유산으로 받아들였다. 상업성과 애국주의는 이렇게 시장에서 만났으나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서로 뒤엉키면서 규암리 불상의 매매 가격이 과도하게 부각했다. 1945년경 일본으로 유출된 이후의 내력에 대한 관심이나 학술적 조사연구에 대한 고민 없이 유출 문화유산 환수라는 애국주의적 대의명분과 매입 가격에 갇힌 것이다.
상업성과 애국주의 밀착은 규암리 불상의 인식과 수용에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쳤다. 부정적 영향은 대중들이 ‘42억 원인가, 150억 원인가’의 틀로 규암리 불상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점이고, 긍정적인 영향은 매입환수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규암리 불상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매입환수 논란은 규암리 불상의 인식과 수용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은 미술시장에서 가격을 두고 논란과 갈등을 겪었기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매입환수 논란은 규암리 불상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흥미로운 컬렉션 스토리를 축적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controversy surrounding the purchase and recovery of the Gilt-Bronze Standing Avalokiteshvara from Gyuam-ri (also known as the Buddha statue of Gyuam-ri), focusing on the art market and the awareness and acceptance of the artwork. A notable aspect of the controversy is the close connection between commerciality and patriotism. While commerciality and patriotism intersected in the market, their lack of harmony led to an overemphasis on the sale price of the Buddha statue. As a result, the public became entangled in the patriotic cause and the purchase price of the cultural heritage that had been illegally exported, without considering the history of its outflow to Japan around 1945 or giving thought to academic research. Commerciality and patriotism both have negative and positive influences on awareness and acceptance. The negative impact is that the public was forced to perceive the value of the cultural heritage solely in terms of the price set, such as 42 billion won or 150 billion won. On the other hand, the positive impact is that Korean society has seriously confronted this issue through the controversy over purchasing regulations. The controversy over the purchase and recovery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recognition and acceptance of the Gyuam-ri Buddha statue. It also served as a process through which the statue established its presence and accumulated fascinating stories about its collec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