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오크리(Ben Okri)와 영혼의 세계: 『굶주린 길 The Famished Road』을 중심으로 (Ben Okri and the Spirit World: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Famished Roa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32호 / 97 ~ 119페이지
· 저자명 : 박정경

초록

서구 문학 전통에서 소설은 근대 유럽 사회를 거치며 성립된 장르로
서 과거 아프리카문학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문학형식이었다. 아프리
카에 소설문학이 탄생하게 된 데에는 유럽의 식민통치를 통해 유입된
서구 문화가 밑거름이 되었다. 외부의 문학 전통을 수용한 결과로서 아
프리카인들의 소설 창작이 이루어졌지만, 이것이 아프리카 전통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신화, 민속, 종교
등 그들의 정신적 자산을 작품 속에 펼쳐 보임으로써 아프리카 소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벤 오크리의 『굶주린 길』은 현실 세계와 영혼
의 세계가 공존하는 아프리카의 세계관에 바탕을 둔 소설이다. 작가는
요루바 신화의 혼령아이를 1인칭 화자로 등장시킴으로써 독특한 서술
형식의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빈민가에서 고통스러운 일상을 이어나
가는 주인공 아자로의 가족은 독립 이후 아프리카 사회의 폭력, 탐욕,
불신, 분열 등을 경험하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본 연구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요소가 오크리의 소설 텍스트 속에
서 형상화되는 양상을 조명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통적 이미지
들은 소설 전체에 걸쳐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
작가는 요루바 신화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독립 이후 나이지리아 사회
의 혼란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어초록

Since the European power advanced to Africa, their culture has
permeated into the continent. In this context, a new literary tradition
began in Africa. African writers started to write novels in the
second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Although the novel was
conceptualized in the western literary tradition, the elements of
African tradition can be found in novels written by African writers.
They maintain the identity of African novels by adapting their
mythology, folklore and religion.
Ben Okri's The Famished Road is a novel based on the Yoruba
belief that there is no distinction between the real and the spirit
worlds. By means of using a spirit-child as the first person speaker,
the writer displays a unique narrative form in this novel. Despite
the violence, greed, mistrust, disunion of post-colonial Africa, the
sprit-child's family who live in a ghetto do not lose their hope for
the life to come.
The present study examines the elements of African tradition
appeared in the novel. Throughout the novel, traditional images
imply the symbolic meanings that are crucial for understanding the
work. Especially the writer efficiently presents the chaos of
post-colonial Nigeria by reinterpreting Yoruba mytholog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