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의궤류 차자표기의 형태론적 고찰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언어과학회
· 수록지 정보 : 언어과학연구 / 41호 / 1 ~ 19페이지
· 저자명 : 김연주

초록

이상의 논의를 통해서 얻은 결과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건의궤에 한자로 차용 표기된 어휘의 해독 결과 얻은 단어 가운데 단어의 내부구조가 단일한 단어는 25개이다.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복합어 중 용언과 체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용언 어근에 체언이 결합한 어휘로는 걸배목 㐝排目(서궐097ㅇ06), 걸(들)쇠 㐦金(창수072ㅇ02), 가래꺽쇠 加乃巪金(인정079ㄷ01), 들창 㐦窓(창수063ㅇ10), 열쇠 開金(서궐108ㄷ01), 수막새 夫防草 (영녕059ㄷ04), 사래박쇠 沙乃朴鐵(증건055ㅇ03), 거멀못 巨勿釘(진건095ㄷ09), 넙도마 廣刀磨(서궐136ㄷ08), 대(큰)곱쇠 大曲金(의소078ㄷ12), 大排乃地 대(큰)밀지래(창덕창경054ㅇ11) 등이 있다.
(2) 용언의 명사형에 체언이 결합한 어휘로는 굄쇠 塊音鐵(古音鐵), 비김쇠 非只音鐵(非音鐵), 비침못 照音釘이 있다.
(3) 용언의 관형사형에 체언이 결합한 어휘로는 션귀틀 立耳機, 쫄정 㐒釘(㐒丁, 召釘, 召丁, 㐒乙釘, 召乙丁, 㐒錠)이 있다.
둘째, 영건의궤에 쓰인 접두사로 ‘假(加, 㖙), 童(同, 東), 唐, 沙(砂), 唐, 常, 眞, 鼠, 旕, 平, 隅, 虛, 夫, 雄, 仰, 水, 女, 汗’ 이 나타나는 데 비해 접미사로는 ‘-개(介, 箇, 盖)’와 ‘-이(只, 非, 耳)’가 쓰인 것으로 나타나 파생어의 생성에 접두사가 접미사에 비해 생산적으로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접두사가 접미사에 비해 파생력이 낮음을 감안하면 다소 두드러지는 특징이라 할 만한데 이는 우선 영건의궤가 특정 분야에 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즉 영건의궤가 영건문서이니만큼 기재되는 어휘도 건축 관련 어휘로 한정이 된다. 그래서 파생되어 나온 밑말의 씨의 범주를 바꾸지 않고 종류만 분화시키는 접두사가 건축 부재나 자재, 연장이라는 한정된 범위의 어휘를 표기하는 데 접미사보다는 더 활발하게 활용된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