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테아트룸: ‘사이’의 연극으로서의 보알(Augusto Boal) 연극 고찰 (Homo Theatrum: A Study of Boal's Theatre as 'Saiee' Theatr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연극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연극학 / 40호 / 503 ~ 535페이지
· 저자명 : 김현정

초록

본 연구자는 21세기 문화의 중요한 화두인 ‘사이’를 토대로 연극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즉, ‘사이’의 속성/기능을 토대로 ‘사이’의 역학을 활용하는 ‘사이’의 연극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연극의 본질적 속성인 ‘사이’는 일반적으로 연극에서의 ‘거리’라는 측면에서 논의되고 고찰되어 왔지만, 본 연구자는 그 ‘거리’를 일상 속 개인과 집단의 삶과 연계되고 그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동적 역학으로 확대시켜 논의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사이’의 연극은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개인과 집단의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쳐 일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학으로서의 연극의 역할과 기능으로 논의를 모았다. 이와 같은 논의를 위해 보알의 연극을 모델로 택하여 고찰하였으며, 극단 ‘해’의 작업을 그 구체적인 작업 사례로 살펴보았다.
김용석이 주장한 ‘사이’의 개념을 토대로, 연극의 ‘사이’/ ‘거리’를 ‘inter-’, ‘intra-’의 개념/기능으로 구분하여 세분화시켰고, ‘inter’와 ‘intra’의 측면에서 ‘사이’의 연극으로서의 보알 연극을 고찰하었다. 보알의 TO에서 고찰되는 특징적인 ‘사이’의 역학은 보알이 주장하는 메타식스 현상에 기초하며,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 적용되는 유효한 기능으로 고찰될 수 있었다.
‘사이’의 연극으로서의 보알 TO가 개인과 집단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는 근거는 ‘호모 테아트룸’, inter의 연극, intra의 연극의 측면에서 논의되었다.
먼저, TO는 연극이 인간만의 고유한 속성이자 능력이라는 믿음, 즉 ‘호모 테아트룸, 연극하는 인간’에 근거하는 연극이다. 따라서 TO는 일상 속 일반인 누구나가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 또한 보알의 TO는 질문의 연극, 자유의 연극으로서 질문과 자유의지의 훈련을 통해 개별적 독자성과 정체성을 돕는 연극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별적 독자성과 정체성은 ‘inter’의 속성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전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intra의 연극으로서의 보알의 TO 고찰에서는 자기자신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반응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논의되었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토대로 ‘사이’의 연극으로서의 보알 연극은 개인의 개별성과 독자성을 실천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연습하고, 개인을 둘러싼 세계와 대화하고 관계맺고 소통함으로써 건강한 집단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결국 TO는 나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보존하면서 타자를 존중하고 수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도움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창조하는 데 긍정적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사이’의 연극으로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한 실례로서 고찰한 극단 ‘해’의 작업은 보알의 TO가 개인과 집단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해외의 사례나 ‘해’의 작업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사이’의 역학을 활용하는 보알 연극 메소드의 활용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유연하고 잡종화가 가능하다. 이는 ‘사이’의 역학이 기법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현장의 상황에 맞게, 순간의 현상에 맞게 적용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그래야만 ‘사이’의 역학이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이’의 역학이 좀더 생생하게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구, 고민과 긴장이 작업과정에서 늘 동반되어야 할 것이며 늘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맞는 ‘순결한 잡종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사이’의 연극의 중요한 속성으로 살펴보았던 ‘inter-’와 ‘intra-’의 역학은 단계적 혹은 순차적으로 구분되어 작용하기보다는 동시적으로 혼재되어 작용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두 속성을 구분한 목적은 일반적으로 ‘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연극의 ‘사이’를 좀더 심층적으로 고찰해봄으로써 연극의 역학을 일상 속으로 확대시키고,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그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의의를 지닐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영어초록

'Saiee', which could mean between, intra- and inter- , is a crucial topic in theatre as theatre has tension between actor and audience, reality and illusion, and everyday life and extraordinary life. Especially, it is interesting that the function of 'Saiee' is connected to extension and application of drama and theatre such as educational theatre, dramatherapy and applied drama/theatre. Such works are expected to educational or therapeutic effects, thus concern and support, demand and supply of these works is getting increased.
However, it is true that researches on spirit, aesthetic and direction of these works are not sufficient, compared to quantitative increase and diversity. This study will explore Boal's Theatre of the Oppressed(TO from the below), which is key theory and technique of applied drama/theatre field with viewpoint of 'Saiee' theatre to look at spirit, aesthetic and direction of this field.
Saiee's energy could observe the object with distance(distance), form the relationship with that object(inter) and create new circumstance through that relationship(intra). And Boal's TO tried to Saiee's theatre by using Saiee's dynamics variously. It bases on the phenomenon of metaxis.
Boal's TO believes that drama/theatre is unique nature and ability of human being, that is to say, it is based on Homo Theatrum, human plays and does theatre. Therefore, the participant of Boal's TO is extended to everyone in everyday life. This activity is not only individual work to find his/her identity but also solidarity and possibility to change society which they belong to . It is the dynamics of 'Saiee' to make this possible.
Boal's TO thinks that relationship and balance between individuality and sociality is important. The way of conversation in Boal's TO includes questioning, listening and communication.
Unfamiliarity or distance of 'Saiee' makes interest in other people and question about them. Questioning through theatre and concern on other beings to search for the answer (this is listening), would be new relationship(and possibility) to extend him/herself. The communication and relationship leads to possibility and ability to create another world. This is the function of 'inter-' and 'intra-' in theatre of 'Saiee'.
Lastly, it is various that Boal's TO as 'Saiee' theatre uses the dynamics of 'Saiee'. The diversity of technique comes from the application to humans in every moment and every time. To apply 'Saiee's aesthetic actively, concern and research on people 'now and here' should be proce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