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에게”, “께”의 교체와 분포 형태론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언어과학회
· 수록지 정보 : 언어과학연구 / 43호 / 71 ~ 112페이지
· 저자명 : 김용하

초록

지금까지 여격/처격 조사 “에”, “에게”, “께”의 교체와 분포를 형태론/통사론적으로 다루는 방법들을 검토해 보았다. 애초에 이들의 교체와 분포를 다루는 데 세 가지 문제를 풀어 보겠다고 천명한 바 본 연구에서 이들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답을 줄 수 있는지 언급함으로써 논의를 맺고자 한다.
우리는 들머리에서 다음을 첫 번째 문제로 제시했다.

(94) “에”, “에게”, “께”는 이형태인가?

주지하다시피 “에”, “에게”, “께”는 전통적으로 이형태 관계로 다루어 왔다. 그래서 (94)의 문제는 새삼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 조사들의 관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짚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이들이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들이 아님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남은 선택은 이들을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로 다루는 것인데, 이형태와 관련된 이론은 이들을 형태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로 간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적어도 기술 문법의 틀에서는 이형태로 간주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 조사들을 의미 분화의 결과로 보거나 여타 의미론적 고려로 차이를 설명하려 하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것을 보았다. 단, 이들이 체계적인 교체를 보인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다음과 같다.

(95) “에”, “에게”, “께”의 교체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 세 조사들이 체계적인 교체를 보인다고 했을 때 어떤 요인으로 이들의 교체가 결정될 것인가? 우리는 이들이 선행 명사의 유정성/인간성에 따라 교체가 결정된다는 전통적 견해를 따른다. 다만 유정성/인간성을 의미 자질로 다루지 않고 φ-자질의 일부인 성 자질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한다. 성 자질이란 곧 문법적 자질 혹은 형식 자질이므로 이들의 교체는 의미론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께(서)”의 분포가 다른 두 조사에 비해 훨씬 제약되어 있다는 것에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포착하는데, 그것은 곧 “께(서)”의 분포가 높임 명사의 자질 상 특징과 일치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다음과 같다.

(96) “에”, “에게”, “께”의 교체에 대한 형태론적 기술은 어떠해야 하는가?

(96)에 대하여 우리는 분포 형태론적 기술이 이들의 교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고 제안했다. “께”가 자질 값 결정 후에 그 출현이 결정된다면 “께”의 삽입은 통사론적 도출이 끝난 뒤에 후삽입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후삽입과 같은 형태론적 과정은 분포 형태론의 사전 항목 삽입 기제가 체계적 이론의 도구로 사용되어 설명될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