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고봉의 사칠논변에 대한 윤리이론적 분석 － 동기론적 관점과 결과론적 관점의 충돌과 화해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새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논총 / 3권 / 49호 / 211 ~ 234페이지
· 저자명 : 안영석

초록

이 논문은 퇴계고봉의 사단칠정논변을 윤리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퇴고의 사칠논변은 가치론적 고찰방식과 존재론적 고찰방식, 동기론적 관점과 결과론적 관점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정주(程朱) 성리학 내의 상대되는 두 관점이 심성문제의 해명을 위해 리기 개념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다름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 이 논변이다. 존재론적 고찰방식으로 결과론적 윤리설의 입장을 지녔던 고봉은 세계관과 심성관을 포괄하는 상당한 일관성의 '존재론적 리기심성론(理氣心性論)'을 구축하였다. 반면에 가치론적 고찰방식에 기초하여 동기론적 윤리설의 입장을 취했던 퇴계는 내심(內心)의 진실한 수양과 직결되는 '도덕적인 리기심성론(理氣心性論)'을 구축하였다. 양자의 논변은 날카로운 이론투쟁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정주학(程朱學) 내에서의 양자간의 최대공약수의 측면을 도출하고 상호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쟁이 종결되었다. 이러한 결말은 논변의 당사자가 정주학(程朱學)의 충실한 계승과 완성을 위해 상보적인 태도를 견지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각자 이론의 상대적인 한계성’을 나름의 방식으로 자각하였던 퇴계의 겸허한 논변태도가 이러한 결말의 가장 큰 동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 논변은 ‘시비(是非) 논쟁의 대상’으로서보다는 ‘상이한 관점들의 자기발전을 통한 상호 이해 및 화해의 계기’로 이해함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