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忠獻의 執權과 名分論 (Studies of Power Doctrine of Choi Chung-heon - Removal of Confronting Powe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17권 / 2호 / 295 ~ 325페이지
· 저자명 : 김정권

초록

최충헌은 명종 26년(1196) 4월 이의민을 제거하고 쿠데타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신속히 이의민의 잔여세력을 처리하였다. 여기서 잔여세력이라 함은 이의민의 일가 친척, 그리고 그의 노비와 같은 잔당들이었다. 그런데 이의민과 이들은 ‘賊臣’이나 ‘國賊’으로 불리었다. 이는 기존에 있었던 무인집정인 정중부, 경대승과는 달리 인식되고 있었던 것 같다. 최충헌은 이의민의 처리에 있어 ‘발호하고 있는 적신’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세우게 된 것이다. 국왕인 명종에게도 적신의 발호에 대한 폐해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봉사십조를 올려 그 대책을 제시하였다. 물론 이것은 한편으로 최충헌이 명종에게 접근하여 정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충헌이 이의민을 제거하고 봉사십조를 찬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안정되지를 않았다. 그것은 최충헌과는 격이 다르고 성격이 상이한 무인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적신’이 아님은 물론이고, 근왕적이며 무인들의 난폭한 집권을 달갑게 생각지 않은 무인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최충헌 정권에 걸림돌이 될 것임에 분명했다. 특히 국왕인 명종을 정점으로 해서 최충헌 정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무인이 두경승 이었다. 두경승은 禁軍出身으로 많은 전장에서 공을 세워 국왕에게 직접 은전을 입으면서 나름대로 勤王復辟적인 무인으로 성장한 인물이었다. 최충헌은 두경승과 같은 무인을 그대로 놓아 둘 수 없었다. 아울러 그 중심 축에 있었던 국왕인 명종도 제거의 대상이 되었다.
외부의 상대를 모두 제거한 최충헌은 신종을 옹립해서 정권을 공고히 하였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것은 쿠데타의 공모자인 동생 최충수와의 충돌 때문이다. 최충수가 딸을 태자비로 납비 하려는 데서 출발한 이 갈등은 결국 무력을 통한 최충수 제거라는 결말로 끝나고 말았지만, 최충헌으로서는 처리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었다. 최충수와는 달리 최충헌은 고려사직은 반드시 보호해야 될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그것이 곧 정권유지의 기틀이라고 생각했음은 물론이다.
최충헌은 일개 섭장군으로 시작하여 무인집정에 오른 인물이다. 따라서 그는 남다른 안목과 절제, 그리고 탁월한 과단성으로 몇 차례의 정변을 무난하게 극복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그는 賊臣으로 跋扈하지 않으려 노력하였고, 國王에게 獨立的이면서 계속적으로 武人統治를 추구하였고, 高麗王室의 社稷을 넘보지 않고 堅持하면서 武人政權을 공고히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60년 동안 襲權한 崔氏 武人政權의 기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영어초록

In April of Goryeo Myungjong Dynasty (year 1196), a mere general Choi Chung-heon got rid of Lee Ui-min, the most powerful man at that time. In the following year, Choi deposed Myungjong from king in September, supporting Shinjong as the new king. Choi steadily went through the process of taking power for almost three years.
After Choi removed Lee Ui-min from power, he eliminated the remaining forces swiftly, referring Lee Ui-mn and his followers as opponent retainers or national enemies. In eliminating them, Choi Chung-heon justified his conduct, insisting that it was for the removal of rampant opponent retainers. Choi even presented a document to King Myungjong containing abuses and problems of opponent retainers. In a way, it was an attempt to stabilize the regime by approaching to King Myungjong.
This was because there were some military men with different political disposition with Choi Chung-heon, royal and restorable military people existed. In particular, with King Myungjong at the head of the list, the military man, Du Kyung-seung, was a threat to Chois regime. Therefore, Choi got rid of Du Kyung-seung, and King Myungjong, the central axis of the party.
Choi Chung-heon, who continuously eliminated his confronting power, consolidated the regime by helping King Shinjong to the throne, but faced another difficulty due to the conflict with his brother Choi Chung-su, an accomplice of the coup detat. In the end, the trouble was concluded through the resolution of military forces. Choi Chung-su had an intention to be a king of Goryeo Dynasty, but Choi Chung-heon was not interested in being a king with his belief that Goryeo Dynasty should be sound to solidify his regime. Thus, there was no other alternative but to remove Choi Chung-su.
In short, Choi Chung-heon tried not to be rampant as an opponent retainer and he was independent of the king. Choi pursued military rule continuously, and made an effort to maintain the regime, without the desire to be king of Goryeo Dynasty. These endeavors laid the firm basis of the military government by Chois family who descended its power for 60 yea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