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멸망론의 설화적 파생 (On the Impractical Narratives of the Fall of Baekj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사학회
· 수록지 정보 : 韓國史學報 / 77호 / 167 ~ 197페이지
· 저자명 : 이강래

초록

이 글은 백제 왕조의 멸망에 관한 설화적 설명들에서 한국 고대인들의 사유 방식과 정서를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이루어진 고구려 왕조의 멸망 관련 설명들에 대한 검토 방식을 원용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의 선택은 한국의 고대 삼국인이 당대 세계와 자연 현상에 대해 보편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검토는 네 가지 설화적 설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첫째는 신월과 만월의 형상에 대한 상징 해석으로 백제의 멸망을 설명한 설화이다. 둘째는 부당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이 적국의 장수로 환생하여 본국을 멸망시켰다는 설화이다. 셋째는 권위 있는 지식인이 멸망을 앞둔 백제를 떠나 적국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설화이다. 넷째는 백제의 멸망과 함께 신성한 표상들이 권위를 잃고 세속화한 설화들이다. 설화들에는 실제와 가공의 사실들이 뒤섞여 있지만, 고대인들의 정서와 관념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설화의 정보들은 백제의 멸망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과 설명에서 출발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가의 멸망이라는 거대 사태에서 발굴해 낸 고대적 사유 방식은 한국 고대사회와 고대인들을 이해하는 데 유력한 지침이 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s to explore the ways and emotions of ancient Koreans in narrative explanations about the fall of the Baekje Dynasty. To this end, a similar previous study on the destruction of the Goguryeo dynasty was applied. The choice of this methodology was possible because the ancient Three Kingdoms of Korea shared a common perception of their world and natural phenomena of the time.
This review targeted four types of narrative explanations. The first is a narrative explaining the destruction of Baekje based on the symbolic interpretation of the images of the new moon and the full moon. The second is the story that a shaman who was unjustly killed was reborn as General Kim Yu-sin of Silla and destroyed his former homeland. Third is the story that an authoritative intellectual left the Baekje in the face of destruction and contributed to the victory of Silla, the enemy. Fourth are several tales that sacred representations lost authority and secularized at the same time as the destruction of Baekje.
All narratives are a mixture of facts and fictional facts, but they are fundamentally based on the emotions and mentality of the ancients. This is because the information in the narratives originates from the memories and explanations of those who have experienced the destruction of Baekje. The ancient way of thinking that emerged from such a grand event of dynasty’s destruction would be a significant guide to understanding ancient Korean society and the ancient peop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