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론(權道論) 연구 (Study of Gwondo(權道) The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양명학회
· 수록지 정보 : 양명학 / 44호 / 99 ~ 127페이지
· 저자명 : 김준태

초록

권도(權道)는 보편적 도덕원칙인 경도(經道)가 시대상황과 특수성을 반영하며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방도로서, 공자와 맹자가 제시한 이래 주자에게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권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과연 권도를 사용해야 할 상황인가? 지금 사용하는 이 권도를 어떻게 도(道)에 부합하도록 만들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권도가 가진 성격 때문인데, 권도란 경도가 행해질 수 없을 때 ‘부득이’ 사용하는 것으로서, 경도와 다른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배치되거나 반대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형태의 권도를 사용해야 하며, 그 또한 도(道)에 합치되고 의(義)에 부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권도를 정당화하지 못한다면 이내 오용되거나 변질되어버린다.
권도는 ‘경에 배치되는 것이지만 도(道)에 부합한다’는 한나라 유학자들의 설과 ‘권도는 곧 경도이다’라는 정이천의 설이 대립하고, 권도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용인하는 측과 권도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한 측이 대립하게 된 이유도 그래서이다. 권도의 장점과 단점, 즉 보편적 도덕원칙인 경도에 시의성을 부여해줌으로써 현실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만들어주는 장점과 자의적으로 왜곡되어 권모술수를 용인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단점 중 어느 것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견해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병자호란 당시 최명길이 권도에 입각해 청나라와 화친해야 한다고 주장[主和]했을 때에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논란이 벌어졌는데, 본 논문은 이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바, 최명길의 ‘주화’를 통해 권도가 실제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모습과 이와 관련되어 파생되는 논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aims to understand the concept of ‘Gwondo’ more in detail and to figure out the issues of it, by examining ‘Gwondo’ theory during the reign of King Injo of Joseon Dynasty, especially, the one raised, surrounding the issue of entry into a friendly relation with Qing Dynasty during Byeongja Horan (The Manchu Invasion of Korea in 1636).
‘Gwondo’ that Confucius and Mencius suggested and Zhu xi recognized the necessity was an important concept of practical philosophy of Confucianism, which leads ‘Gyungdo,’ the universal code of ethics to securing the ‘circumstance (occasion)’ for the changing reality. For this, ‘Gwondo’ sometimes, allows irregularities running counter to ‘Gyungdo,’ and this is an inevitable measure considering the situation of reality, but there is a possibility of misuse or distortion by personal desire or scheme. Therefore, in order to use Gwondo, one should be able to answer the following three questions. 1) Is it a situation in which Gwondo really has to be used? (Is there no other way to realize Gyungdo if not Gwondo?) 2) Is there any other Gwondo? (Is this Gwondo the best way?) 3) How to justify the Gwondo used now? (How to make it ultimately correspond to ‘Gyungdo’?) As Byeongja Horan broke out, Choi Myung-gil insisted on the entry into a friendly relation with Qing Dynasty (Advocating peace) based on Gwondo, and at the time, controversies took place among intellectuals with these three issues. This study focuses on this part, and especially, deals with the logic and ideological base on which Choi Myung-gil put forth his Gwondo Theory. It would provide important implications in the problems of situation ethics and practical philosoph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