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일상과 피난, 그리고 공유지(共有地) -오희문(吳希文)의 『쇄미록(瑣尾錄)』에 나타난 생존과 생계- (Daily life, refuge, and commons during the Joseon Dynas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과학연구 / 84호 / 7 ~ 32페이지
· 저자명 : 오항녕

초록

공유지(共有地), 공유재(共有材), 공통장(commons) 등은 자원, 관계, 자연조건으로써 인간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었다. 이는 ‘사유(私有) 재산이나 그에 기초한 시장(市場) 중심의 사회 관계’와 대립 또는 보완하면서 문명을 형성하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공유지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게 쌓여왔고 구체적인 실험 또는 대안의 삶으로 실천되고 있다. 필자도 맹자(孟子)의 ‘여민동지(與民同之)’ 사상 및 문명사의 전개에서 갖는 공유의 역사를 소개한 바 있다.
본고는 조선시대의 삶과 공유지를 탐구하였다. 자료로 조선 중기 오희문(吳希文)의 피난 경험과 그 일기인 『쇄미록(瑣尾錄)』을 선택하였다. 『쇄미록』은 평상시와 피난살이를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쇄미록』에 대해서는, 식품과 음식에서부터 관둔전(官屯田)과 차경지(借耕地) 경작에 이르기까지 연구가 축적되어, 본고의 문제의식을 펼치는 데 기초가 마련되어 있다.
첫째, 오희문의 피난살이를 살펴 주거와 음식, 의복, 문화 활동 등 피난민 오희문의 곤경을 살펴보았다. 둘째, 산림천택(山林川澤)에서 얻은 생활 자원, 목재, 꿩이나 물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이나 나물 등 식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희문은 이 외에 친지나 근처 고을 수령의 도움, 환곡(還穀), 자영 농업, 물물교환을 통하여 생존하였지만, 산림천택에서 얻은 생활 자원이 적지 않았다.
공유지인 산림천택이 생존과 생계에 미치는 영향, 국가가 부과하는 부세(賦稅) 제도 변화와의 연관, 여민동지(與民同之) 등 정치사상의 해석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조선 사람들의 경제 활동 연구가 사적 소유의 발달이라는 시각, 또는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Resources, relationship, and natural condition expressed as commons have been the foundation for supporting life for a long time in human history. This formed civilization by opposing or complementing ‘private property or market-oriented social relations based on it.’ Accordingly, a considerable amount of research on commons has been accumulated at home and abroad and is being put into practice as concrete experiments or alternative ways of life. I also introduced Mencius's idea of ​​‘sharing-with-the-people’ and the meaning of commons in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history.
In this study, life and commons during the Joseon Dynasty were explored. As materials, Saemirok(瑣尾錄), Oh Hui-mun (吳希文, 1539-1613)'s refugee diary in the mid-Joseon Dynasty, were selected. Saemirok has the advantage of being able to observe both everyday life and refuge life. In addition, with regard to Saemirok, researches have been accumulated ranging from the food to agricultural management through Dunjeon(屯田) and tenant farming and these are providing a foundation for developing critical awareness of this paper.
First, I looked into the plight of refugee Oh Hee-moon, including housing, food, clothing, and cultural activities. Second, I looked into the living resources obtained from the ‘commons’, that is, the mountain-forest-river-swamp(山林川澤), animal proteins such as pheasants and fish, and plants such as herbs. In addition, Oh Hee-moon survived through help from relatives and nearby town leaders, state granary system, self-employed farming, and some commercial activities and bartering. Third, I presented theoretically the impact of ‘commons’ which is public land, on survival and livelihood, its connection with changes in the tax system imposed by the state, and interpretations of political ideas such as ‘sharing-with-the-peop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