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庵日記』 箚錄: 서학 관련 기록을 중심으로 (Notes from the Soonam’s Diary, Records on the Western Learn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문서학회
· 수록지 정보 : 古文書硏究 / 51권 / 215 ~ 236페이지
· 저자명 : 김현영

초록

이 글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순암일기』에서 찾아진 새로운 사실들을 중심으로 순암과 순암 주변에 일어난 몇 가지 사실들을 箚錄 형식으로 정리해본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안정복일기』라고 명명된 자료 중의 일부가 순암이 책력에 메모 형식으로 기입한 일기, 일록이다. 또 이 책력에 쓰여진 일기의 전체가 순암의 일록은 아니고, 순암의 아들 景曾, 손자 喆重과 弼重, 증손자 孝根의 일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안정복의 책력일기에서는, (1)순암이 교류한 인사들, 즉 같은 집안사람들, 같은 黨人들, 이웃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볼 수 있고, (2)순암이 麗澤齋를 만들고 거기에서 여러 제자들과 강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3)전근대 우리나라 역사 서술의 최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東史綱目』의 편찬과 관련된 片鱗들을 엿볼 수 있으며, (4)순암의 친인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순암과 순암 주변 인물들의 서학에 대한 이해와 수용 과정에 있어서의 충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순암 안정복의 인척이기도 하고 제자였던 權哲身(1736~1801), 權日身(1742~1791), 李基讓(1744~1802)과 순암이 서학을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순암이 『안정복일기』51책의 裏面에 메모를 해두었던 이기양과의 갈등에 관한 자료는 순암과 서학 관련 제자들 간의 대립과 갈등 양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기양 가문은 권철신, 권일신 형제를 중심으로 한 안동 권씨, 순암의 아들과 손자 대에 이르는 광주 안씨, 이가환 등을 중심으로 한 여주 이씨, 다산 정약용 형제를 중심으로 한 나주 정씨 등 근기 지방 남인 사족들과 지속적인 통혼 관계에 놓여 있었고, 이들은 중국에서 막 들여온 서학, 서교를 받아들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식인 그룹들이었다. 순암은 권철신, 이벽, 이기양 등 초기 천주교 핵심 그룹의 스승격 인물로서 그들이 새로운 학문과 사상에 경도되어 가는 것에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을 경고하고 辨斥하였다. 근기 남인 사족들 사이의 신서와 벽서가 대충돌하는 현장을 『순암일기』는 구체적이고 리얼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영어초록

This thesis is the notes on the Soonam順菴 Ahn Jeong-Bok安鼎福 and his surrendings from his diaries in National Library of Korea. Ahn Jeong-Bok’s Diary which has been named by a collecter, includes memos and notes in his calendar. Some of them are the diaries of his son Gyong-Jeung景曾, grandson Cheol-Joong喆重 and Pil-Joong弼重 and great grandson Hyo-Geun孝根.
My notes from Ahn Jeong-Bok’s Diary is below. (1) The networks of Soonam, like as the persons of his party and neighbor he has interchanged. (2) The traces of his school Yitaekjae麗澤齋 and teaching and learning in the school. (3) The part of writings of his excellent works on Korean general history. (4) The real figures of conflicts in understanding and accepting the western learning of Soonam and his relatives.
Conflict and confrontation between Soonam and his relatives, disciples like Gwon Cheol-Sin權哲身(1736~1801), Gwon Yil-Sin權日身(1742~1791) and Yi Gee-Yang李基讓(1744~1802) are well known. Also we can newly understand the figures of them by reading the back side memos of his diary volume 51.
Yi Gee-Yang family has deep relations between Gwon brother’s Andong Gwon family, Soonam’s Gwangju Ahn family, Yoju Yi family of Yi Ga-Hwan and Naju Jeong family of Jeong Yak-Yong by political party, intermarriage and locality. They were core intelligent groups which accepted the western learning and religion from China. Soonam were the teacher figure of them like Gwon brothers and Yi Byok who have made the early Catholic society in Korea. But he has felt uneasy on the western learning and issued firmly warning and exclued. His diary show the scene of conflicts between favor side and opposite vividl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