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연행록에서 환기되는 전쟁의 기억- <연행록사전 DB>를 활용한 송금전투(松錦戰鬪)의 기억 양상 고찰 - (Memories of War Evoked in the Yeonhaengnok Works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 Examining the Memories of the Song-Geum Battle using Yeonhaengnok Dictionary DB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주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영주어문 / 56권 / 423 ~ 457페이지
· 저자명 : 조융희

초록

송금전투는 명·청교체기 명·청 사이에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청군이 산해관으로진입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으로, 조선 후기 연행사들은 대릉하(大陵河)∼영원(寧遠) 구간을 지나면서 이 전투와 관련한 기억을 통해 해당 전투의 의미를 표현하고는 하였다. 송금전투가 일어난 때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연행한 사람들은 전쟁 시기나 본인의 연행이 이루어진 시기의 일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쟁의 기억을 소환하였다. 또한 시기적으로 송금전투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연행사들은 과거의 주요전적들을 전거로 삼아 전쟁의 기억을 불러냈다. 『심양일기』, 인평대군의 『송계집』, 김창업의 『연행일기』 등이 기억을 재생산하는 중요한 매개였다. 또한 연행사들은 조대수 가(祖大壽家)의 패루를 통해 명의 패전을 기억하며 대명의리를 소환하고, 조대수가명을 배반한 일을 개탄하였다. 연행사들은 명의 패배를 앞두고 포화 속에 뛰어들어 자결한 노상현(盧象賢)과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다 청군에 의해 죽게 된 이사룡(李士龍)과 같은 무명전사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위로받았다. 또한 패자들의 무덤인 경관(京觀)과 승자의 기념물인 관마산 승전비(官馬山勝戰碑)는 연행사들이 송금전투의 아픔을 기억하는 매개였다.

영어초록

The Song-Geum[Ch. Song-Jin] Battle was a turning point in whichthe balance of power between the Ming and Qing collapsed and the Qingarmy entered Shanhaiguan in China. While the envoys in the late JoseonDynasty passed through the section between Dalinghe River andNingyuan, they recalled the war and its meaning. People who traveledin relatively close to the time when the battle took place vividly recalledmemories of the war based on events during the war or when theytraveled. As the time became increasingly distant from the battle, envoysrecalled the memories of the war by referring to books of the past.
Simyang Ilgi, Prince Inpyeong’s Songgyejip, and Kim Chang-eop’sYeonhaeng Ilgi were important media for reproducing memories. Envoysrecalled the Ming defeat through the commemorative gate of ZhaoDashou’s family and lamented his betrayal of the Ming Dynasty. Instead,envoys were comforted by the memories of unknown warriors such asNo Sang-hyeon, who committed suicide by jumping into gunfire aheadof the defeat of the Ming Dynasty, and Yi Saryong, who was killed bythe Qing army while protecting his loyalty to the Ming Dynasty. Inaddition, Jingguan, the tomb of the losers of war, and GuanmashanVictory Monument, a monument to the victors, were media through which the envoys remembered the pain of the batt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