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영화를 매개로 한 역사비평의 가능성 (Possibilities for Historical Criticism Through History Film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학연구 / 121호 / 7 ~ 40페이지
· 저자명 : 이하나

초록

이 논문은 영상역사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의 접점으로서 역사영화를 상정하고 이를 위해 역사연구자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를 논한 글이다. 영상역사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란 다름 아닌 역사대중화라는 시각과 역사콘텐츠, 곧 역사의 대중문화화라는 시각이며, 그간 평행선을 달려온 두 가지가 역사영화라는 범주를 통해 만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이를 위해 역사극영화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개념들, 곧 역사의플롯화, 팩션, 역사영화 등의 개념을 재규정하고 역사영화라고 지칭할 수있는 영화들은 어떤 영화들일까 그 조건과 범주를 설정해 보았다. 역사영화는 대중을 계몽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역사대중화의 명제와 역사를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역사의 대중문화화라는 명제 사이에서 고민을 공유하는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곧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중요시하며 이를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서 역사영상물을 바라보는 것과 역사를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갖춘 소재이자 자원으로 소비하는 방식으로서 역사영상물을 바라보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역사영화를 대화의 접점으로 삼아 좁혀질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영화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역사교육과역사대중화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때 역사영화에 대해 역사연구자들이가져야 할 태도는 역사영화를 매개로 한 역사비평 작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의 역사비평은 역사연구자들이 대중문화의생산자들에 대해 우위에 서서 계몽적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영화를 통해 관객이 현재의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자극과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더구나 역사교육이 정치적 사상통제의도구로 사용될 여지가 있을 때, 역사영화는 대안적 역사해석을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창구가 될 것이다. 역사와 대중이 만나는 장으로서 역사영화를 매개로 역사적 사유와 비판의식을 키울 수 있는 역사비평이야말로 오늘날 역사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영역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introduces historical films as a touchpoint of viewing historiophoty through two perspectives and discusses the role historians should play for them. The two perspectives on viewing historiophoty are none other than the perspectives of popularizing of history and that of producing historical contents, i.e. popular culturalization of history, which run parallel to each other and meet in the category of historical films. Thus, the confusing terms surrounding historical films, i.e. emplotment of history, faction, history film, etc., have been redefined and the requisites and category of movies that can be designated as history films established. Between the theses that history films must enlighten and awaken the masses and that of popular culturalization of history as consuming history as entertainment, history films can become an intellectual space for sharing these concerns. Thus, they can be taken as a touchpoint for conversation, shortening the existing gap of the method of emphasizing historical facts and interpretation and viewing historiophoty as a method of easily conveying history to the masses as well as being a method of consuming history as subject matter and resource of analysis and entertainment. This is because history films can fulfill both of these functions. The masses do not simply learn historical knowledge, but when the primary goal of history education and popularization of history is raising their abilities to think historically, historians must take a proactive attitude toward history films as a form of historical criticism. Historical criticism here does not mean that historians should stand in a superior role as enlightened intellectuals over producers of popular culture, but furnish stimulation and opportunities for viewers to actively participate in current problems through history films. Moreover, when history education still can be used as a tool of political repression of ideas, history films can be an effective bypass of providing alternative historical interpretations to the masses. As a site where history and the masses meet, today’s historians should actively participate in this area as history films can raise historical criticism by nurturing historical thinking and critical consciousn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