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과 칸트의 인식론에서 상상력의 본성과 기능 (The Nature and Function of Imagination in the Epistemology of Hume and Kan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연구 / 76호 / 215 ~ 240페이지
· 저자명 : 강기호

초록

흄과 칸트는 ‘경험적 상상력’에 속하는 법칙들에 관해서는 유사한 견해를 유지한다. 칸트에 따르면, 현상의 표상의 다양은 일정한 규칙 즉 경험적 친화성에 기초하여 서로 수반 내지 계기한다. 이러한 경험적 친화성은 흄의 관념의 연합에서 상상력의 기능과 비교할 때 유사한 역할로 기능하는 것으로 보인다. 흄에서 상상력은 관념의 연상의 원리, 즉 유사성, 인접성, 인과성의 원리에 따라 작용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흄에서 인과성의 필연성은 선험적인 논증에 의해서도 경험적 논증에 의해서도 증명될 수 없는, 우리의 습관의 산물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칸트는 연합의 필연성을 근거 지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경험적 친화성에 대해 선험적 친화성을 대립시킨다. 후자는 전자의 선험성의 기초이며, 이에 의해 전자가 가능해진다. 이 두 개념은 재생적 상상력과 생산적 상상력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상상력을 드물게 의식하지만 필요불가결한 영혼의 기능”으로 언급한 칸트처럼, 관념의 연합이라는 보편적 원리에 따르는 상상력의 보편적 기능과 공상을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의 불규칙한 기능을 구분하고 있는 흄 역시 자연의 과정에 우리가 경험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을 ‘선 확립된 조화’, ‘본능’ 등으로 언급한 구절들을 논거로 제시하면서 관념의 연합이라는 보편적인 원리에 따라 작용하는 상상력의 기능 속에서 그 선험적 본성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다니엘의 견해는 논리적 비약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흄이 자기 철학의 결론을 위해 인식의 근원을 경험에서 도출했기 때문에 상상력의 선험적 기능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다니엘의 가정은, 칸트가 내린 흄에 대한 평가를 본다면 자의적인 주장일 수밖에 없다.

영어초록

Both Hume and Kant hold parallel views on the laws to which ‘Empirical Imagination’ is subject. Namely, the Function of imagination in Kant’s empirical affinity and Hume’s association law are similar. According to Hume, the general principles which associate ideas in imagination are resemblance, contiguity and causation. However, for Hume, necessity of causation can not be proved by both transcendental argument and empirical argument. It is a result of our customs. In order that Kant assures a necessity in the association law, he opposes empirical affinity to transcendental affinity. These two concepts are relative with reproductive imagination and productive imagination.
From the facts that Hume talks about the ‘pre-established harmony’ between the course of nature and the succession of our ideas and he says that the forces and powers which govern the course of nature are unknown to us, Daniel assumes that there is a transcendental function in the nature of imagination. However, Daniel’s assumption, which Hume could not but give up a transcendental function of imagination because Hume derived basis of epistemology from experience for his philosophical result, must be an arbitrary assertion in the light of the kant’s evaluation about Hum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