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와 한국전통춤의 자생력상실 배경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공연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공연문화연구 / 15권 / 15호 / 209 ~ 240페이지
· 저자명 : 이문호

초록

본 연구는 근대화과정에서 한국의 전통춤이 쇠퇴한 원인을 사회학적 관점으로 다룬다. 즉, 순수 미학적 관점 또는 무용가의 개인적 가치관보다는 일제강점기 전문적 직업집단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었던 기생과 일제 식민정책의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한국의 전통춤이 자생력을 상실한 이유를 살펴본다. 시대적으로 보면 한국의 전통춤은 일제의 문화정치가 펼쳐진 1920년대 이후 쇠퇴한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기생의 활발한 공연활동으로 전통춤이 오히려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3ㆍ1운동 이후 일제의 문화정치가 전개되면서 ‘문화=근대성’이라는 등식이 헤게모니를 잡게 되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에 대해 보이지 않는 폭력이 가해진다. 이 당시 ‘신흥사상’, ‘신흥과학’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신흥세력’이 힘을 얻듯이 무용계에서도 이른바 ‘신무용’이 발전한다. 이때부터 기생의 ‘공연활동’은 위축되고, 다시 사적 ‘놀음’의 영역(요릿집)이 그들의 주된 활동무대가 된다. 여기서 한국의 전통춤은 대중과 멀어지게 되고 자생력을 잃으면서 그 여파는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근대성비판보다 일제의 식민정책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과 근대 또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 배타적인 것처럼 보인 것은 문화 안에 그러한 배타적 요소가 실제로 존재해서가 아니라 일제의 문화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한국전통춤의 자생력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적 공간에서 공연예술이 갖는 사회적 기능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