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소설에 나타나는 공간적 상상력 연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어교육 / 124호 / 547 ~ 578페이지
· 저자명 : 김동환

초록

이 논의는 상상력 교육의 구체적인 접근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근대소설에 나타나는 공간적 상상력의 양상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논의의 앞 단계에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적 요소들을 형태론적·기능론적 유형으로 나누어 보았으며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형이 가능한 것으로 정리하였다.
첫째. 서사의 계기로서의 공간.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에 나타나는 공간적 상상력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공간으로부터 서사의 계기를 얻는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둘째, 서사적 상황으로서의 공간. 사건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곳으로서의 공간은 하나의 틀이자 내용으로 작용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경험의 소산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고, 작가나 독자 모두 보편적인 경험의 요소로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셋째, 구조로서의 공간. 여기에서는 여로구조가 중심이 되는데 소설에서의 여로는 서사적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며, 그 여행의 결과에 따라 ‘문제 해결 형’, ‘새로운 문제 발생 형’, ‘문제의 인식 형’, ‘문제의 발견 형’ 등으로 나뉘게 된다.
넷째, 주제 구현의 기제로서의 공간. 이 유형들에 속하는 작품들의 공간은 그 자체 내에 소설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주제 구현의 기제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즉 소설적 문제들을 안고 있는 공간을 선택하여 그 공간 속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서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제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이다.
다섯째, 서사적 탐색의 결과로서의 공간.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의 공간은 서사가 마무리되면서 공간이 하나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경우이다. 즉 우리가 흔히 보거나 전해들을 수 있는 공간들이지만 작가의 새로운 접근 경로를 따르다보면 그 의미가 새롭게 규정되는 공간을 다루는 작품들이다.
이 유형화에 따른 상상력의 양상은 재 개념화의 방식을 취해 다시 다섯 가지로 규정해 보았다. 각 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역사적 상상력은 시대와 현실을 역사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데 필요한 상상력을 의미한다. 경험적 상상력은 말 그대로 하나의 경험을 서사적인 것으로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작용하게 되는 상상력을 의미한다. 분석적 상상력은 소설의 소재가 되는 현상이나 사물들에 대한 날카롭고 치밀한 분석력을 의미한다. 구성적 상상력은 소설의 구성 과정에서 작용하게 되는 요인이다. 서사의 구성이 선택과 배제의 원리에 따른다고 할 때 무엇을 선택하고 버릴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된다. 인식론적 상상력은 주제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분명한 작용을 하도록 하기 위한 주제 도출 능력이나 전달 능력으로 흔 작가의 통찰력이라 부르는 것과 상통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