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멜랑콜리아 (Job and Melancholi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구약학회
· 수록지 정보 : 구약논단 / 26권 / 4호 / 8 ~ 36페이지
· 저자명 : 김선종

초록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다. 일상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슬픔과 애수의 우울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간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우울증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겪는 병리 현상이고, 우울한 정서를 포괄하는 멜랑콜리아는 인간실존의 본질과 뗄 수 없다. 우울증은 경우에 따라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하지만, 우울증을 앓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일반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일반인이 발견할 수 없는 다른 세상과 새로운 질서를 보여주기도 한다. 우울증은 예술과 문학을 창조하는 창의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
멜랑콜리아는 철학, 심리학, 미학, 의학, 상담학 등 많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다루는 문제이다. 그런데 성서학의 분야에서는 이것에 대한 연구나 활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간실존의 본질에 깊이 관여하지만 그동안 주요 주제로 다루지 않은 멜랑콜리아의 이론을 구약신학이 수용하여 성서 본문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본 연구의 첫째 목적은 구약성서의 인간학에서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멜랑콜리아의 관점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난과 슬픔의 어두운 측면을 분석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고통으로 탄식하는 현상을 고찰한다. 둘째 목적은 현대인이 겪는 우울증의 원인과 현상과 극복을, 우울증 현상을 보이는 구약성서의 인물에 비추어 원인론적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셋째 목적은 구약에 나오는 탄식 현상을 현대적인 관점과 언어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멜랑콜리아의 시각에서 욥을 분석함으로써, 욥의 종교적 천재성 배후에 있는 어두운 이면을 이해하고 욥기의 신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이것은 욥기가 제기하는 인간관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 개인으로서 욥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한 근거는 성서주석을 통하여 탄식하는 주체를 욥과 같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그를 넘어서 이스라엘 공동체로 볼 수 있는 점에서 그러하다.

영어초록

A Human being is the one who runs towards death. He lives in sadness and depression, contemplating life and death in his daily life. Depression in this sense is a pathological phenomenon that we commonly experience, and melancholia, which encompasses sad sentiments, is inseparable from the essence of human existence. Depression sometimes drives a person to death, but works created by artists suffering from depression give strength and comfort to us and show a new world and order that ordinary people cannot discover. Depression also has the creative power in art and literature.
Melancholia is a subject that is widely discussed in many areas including philosophy, psychology, aesthetics, medicine, and counseling. However, in the field of the biblical studies, little research on utilization of this subject has been made. It is very important and necessary for the Old Testament theologian to accept Melancholia's theory, which is deeply involved in the nature of human existence but has not been dealt with as a major subject.
The first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omote understanding of human beings from the view of Melancholia, which has not been noticed in the anthropology of the Old Testament. It analyzes the dark side of suffering and sorrow that man, who is created in God's image, and examines the phenomenon in which the world created by God laments with pain. The second purpose is to understand the causes and phenomena of depression experienced by modern people in an etiologic manner in light of people of the Old Testament who show depression. The third purpose is to understand the lament in the Old Testament from a modern perspective and language. By analyzing Job from the perspective of Melancholia, this study attempts to understand the dark side behind Job's religious genius and to gain a more three-dimensional understanding of the theology in the Book of Job. This is also to reveal Job's anthropology. As an individual, it is possible to derive a universal human form through the appearance of Job in the biblical annotations in that he is not only a single individual, but also the Israelite commun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