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 그리고 가부장(제)의관계 변화의 양상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연작과 김애란의 「칼자국」을 중심으로－ (Change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 Daughter, and Patriarch(y) －Park Wan-Suh’s “Mother’s Garden” Series and Kim Ae-Ran’s “Knife Mark”－)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학연구 / 48호 / 283 ~ 314페이지
· 저자명 : 강수환

초록

일반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사회가 부여한 성역할상 가장의 위치에서 제외된 인물이다. 능력의 여하와 관계없이 남성 가족구성원이 가장의 지위를 승계하고 그 역할을 자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조건 위에, 한국 여성들은 놓여 있다. 맥락상 가부장제 하에서의 모녀관계란 복잡한 양상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 글은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연작과 김애란의 「칼자국」을 중심으로 두 작품에서 재현되는 모녀관계 양상을 비교․분석한다. 정확하게는, 1930년대생 딸과 그의 어머니(「엄마의 말뚝」) 그리고 1980년 전후 태생의 딸과 어머니(「칼자국」) 사이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어떤 차이와 반복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박완서와 김애란이 재현한 두 어머니는 각 시대의 가부장제적 압력 속에서 딸과 관계했다. 「엄마의 말뚝」의 어머니는 딸이 신여성이 되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작 신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성인이 된 딸은 자신을 서울로 이끈 어머니의 의식이 “문밖 의식”으로 채워져 있었음을 알게 된다. 반면, 「칼자국」의 어머니는 딸에게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나’는 어머니가 ‘순서’, ‘계획’, ‘합리’를 원칙으로 삼는 인물이지만 가부장(제) 앞에서만큼은 늘 주변적 위치에 자리했음을 기억한다.
하지만 두 딸은 어머니라는 이전 세대 여성의 의식과 생활을 기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이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유대를 이룬다. 여성의 의식과 생활을 구조화하는 “타자성과 부재”에의 공통 경험을 바탕으로, 두 딸은 어머니－여성을 현재의 자신을 구축한 계보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험을 촉발시키는 가부장제를 경유함으로써, 그들은 여성 사이의 공통 의식을 공유하고, 이에 근거하여 가부장(제)이라는 공동의 적대를 마련해낸다.

영어초록

In general, women in Korea are excluded from the position of the head of a family because of gender role imposed by society. Korean women are on a quite different condition from male who can take over the status of patriarch with regardless of their qualification. In this context, mother-daughter relationships under patriarchy have to on complex conditions. This paper compares and analyzes aspects of mother-daughter relationship represented in two novel: Park Wan-Suh’s “Mother’s Garden” series and Kim Ae-Ran’s “Knife Marks”. To say precisely, find some differences and repetition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1930s-born daughter and her mother(“Mother’s Garden”), and 1980s-born daughter and her mother(“Knife Marks”).
Two mothers represented by Park Wan-Suh and Kim Ae-Ran were involved in the patriarchal pressure of each era. Mother of “Mother’s Garden” hoped daughter became a ‘New Woman’ as new existence. However, there is a few thing that ‘New Woman’ could do. When daughter has grown up, she realized that mother’s consciousness was filled with “consciousness of outside the door”. On the other hand, the mother of “Knife Mark” does not made a specific request to her daughter. ‘I’ remember that her mother was person who attached importance to ‘order’, ‘plan’ and ‘rationality’ as principle, but in the same time she always placed peripheral position due to the patriarch(y).
But the two daughters do not dismiss the consciousness and living of their mother who are previous generation women. They rather inherit them progressively and made a bond. Based on the common experience in the “absence and otherness” that structuralizes women’s consciousness and living, the two daughters make mother-woman genealogy of the present. Pass through the patriarch(y) that triggers these experiences, they share a common consciousness among women and, on the basis thereof, provide a common antagon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