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들)의 지리학 —무진, 박해와 표류의 기억 (The Geography of Letter(s) - Mujin, a Memory of Persecution and Drift -The Geography of Letter(s) ― Mujin, a Memory of Persecution and Drif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학언어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론총 / 94호 / 369 ~ 394페이지
· 저자명 : 한순미

초록

김승옥 소설에 등장하는 편지(들)이 흥미로운 것은 편지의 소통 구조와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공간을 이동하는 편지(들)은 연애, 사랑, 죽음, 글쓰기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편지(들)의 지리학’은 그런 과정을 읽기 위한 방법론이다.
이 글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편지(들)을 둘러싼 사태들을 통해 “1960년대라는 조명” 아래 “일상”을 어떤 시각에서 포착하고 있는지를 살피려 한다. 특히 “허구”, “대필”, “유서” 등을 서사 전략으로 활용해 대화적 소통의 불/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자기 세계”의 상실과 무의미한 현실 인식, 소통의 단절, 언어와 글쓰기의 혼란 등 일련의 증상들은 편지(들)이 겪는 사건들과 함께 드러난다. 아울러 무진과 서울, 고향과 도시를 이동하는 편지의 경로를 통해 “무진”을 박해와 표류의 은폐된 기억을 보존한 텍스트로 읽었다.

영어초록

The letter(s) that appear in Kim Seung-ok's novel are interesting because it targets the communication situation of the letter and various problems that may arise in the process of delivering it. Letter(s) moving through multiple spaces are not separated from thoughts about love, death, and writing. The geography of letters is a methodology for reading such a process.
This article attempts to examine from what perspective Kim Seung-ok's novel captures "daily life" under the "light of the 1960s" through the events surrounding the letter(s). In particular, it is noted that "ghost writing", "will", and "fiction" are used as narrative strategies to explore the (im)possibility of communication. A series of symptoms, such as the loss of "own world", meaningless perception of reality, disconnection of communication, and confusion in language and writing, are revealed along with the events experienced by the letter(s). Through the route of letters traveling through Mujin and Seoul, hometowns and cities, the spatial meaning of Mujin was read as a text that preserved hidden memories of persecution and drif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