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기억이다”: 로절린드 크라우스의 매체론에서 기억의 작용 (“The Medium is the Memory”: The Role of Memory in Rosalind Krauss’s Medium The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미술사연구 / 55호 / 37 ~ 54페이지
· 저자명 : 최종철

초록

본 논문은 미국의 미술사가 로절린드 크라우스의 포스트 매체론에서 간과되어 온 기억의 작용을 탐구한다. 포스트 매체론을 종합한 최근 저술 『언더 블루 컵』에서 크라우스는 “매체는 기억이다”라고 선언하는데, 이 말은 단지 은유가 아니라 매체가 작동하는 재귀적 방식(자기 매체에 누적된 관습과 규칙을 지향함)과 자동적 양상(이 재귀적 지향이 의식적 활동이 아니라 매체의 자동적 기능임)을 표현한 것이다. 기억으로서의 매체는 ‘설치미술’로 대표되는 반매체적, 반특정적 현대미술의 질환을 ‘망각’으로, 그 치유를 ‘기억하기’라는 요청으로 제시하는 크라우스 매체론의 핵심 원칙을 요약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오늘날 거의 망각 되어버린 매체-특정성을 미술의 전 역사에 대한 조망 속에서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크라우스의 주요 개념들, 즉 기술적 토대, 오토마티즘, 재귀성, 매체의 재창안 등은 기억하기라는 명제를 통해 더욱 깊이 이해될 수 있다. 본 논문은 ‘매체는 기억이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밝히고 그것이 크라우스 포스트 매체론에서 어떤 위상을 점유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plores the role of memory in Rosalind Krauss’s post-medium theory. In her recent publication Under Blue Cup, Krauss declares, “The medium is memory” not merely as a metaphor but as an expression of the recursive nature―the rules and conventions accumulated onto the medium―and automatic aspects (recursivity being the automatic function of medium, rather than conscious act of an artist) through which it operates. The medium as memory encapsulates the core principles of Krauss’s medium theory, presenting the afflictions of anti-medium, anti-specific contemporary art represented by ‘installation art’ as ‘forgetting,’ and proposing the cure as a request to ‘remember.’ Furthermore, it serves to restore the medium-specificity that is almost forgotten today, through remembering the wider conventions of art history. I argue that by unfolding the idea of remembering, we can reach to a deeper understanding of Krauss’s key concepts such as technical support, automatism, recursivity, and the reinvention of medium. With all this in mind, this paper aims first to elucidate the true meaning of the phrase “the medium is memory” and then reinscribe its importance within the overall context of Krauss’s post-medium theo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