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돗제 연구 - 구좌읍 김녕리 돗제 전승을 중심으로 (Research on Jeju Island’s Dotje Tradi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탐라문화 / 74호 / 243 ~ 276페이지
· 저자명 : 류진옥

초록

돗제는 제주도 무속신앙에서 돼지고기를 제물로 바치는 의례를 의미한다. 돼지고기 금기는 제주도 당신앙에 있어 본향신과 그 외의 다양한 당신을 구분하는가장 주요한 기준점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돼지 한 마리를 어느 부위 한 점 떨어지는 것 없이 온전하게 바치는 의례인 돗제는 특별한 의례 양상이다. 돗제는 당신앙으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개인 신앙으로 변모된 특별한 경우이다. 제주4⋅3으로 인한 돗제 의례의 변화는 당시 제주도 전역에 형성된 ‘4⋅3성’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신앙민들의 신당 출입이 어려워졌던 상황이 김녕리, 월정리 등의 본풀이에 전승하고 있으며, 각 마을의 신당에서 지내던 돗제가 집안 의례로 변화된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이러한 변화를 겪으며 현재 전승하는 돗제는 개별 집안의안녕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개인 신앙 유형의 의례로 자리잡아 왔다. 그렇지만 당신앙에 근원한 돗제는 개인 신앙이면서 공동체 신앙의 성격을 내포하는 양상을보이는데, 김녕리 돗제에서 당신앙의 특성인 정기성과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신앙 특성의 중층성이 돗제 전승의 대표적인 지역인 김녕리에 남아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
돗제는 정기성의 기준으로 보아 정기 의례적 경향의 김녕리 돗제와 부정기 의례로 고착된 김녕리 외 지역의 돗제로 구분 가능하다. 구좌읍에 전승하는 대부분의 돗제는 각기 다른 본향당본풀이를 의례의 규범으로 삼는 반면, 구좌읍 외 지역의 돗제는 대부분 세화리 금상님본풀이를 의례의 규범으로 삼는다.
다른 지역과 달리 김녕리 돗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동체성은 가을에서 겨울에 집중되는 정기의례적 특성을 통하여 공동체 연대감 강화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김녕리 돗제는 과거의 사회 안전망의 특성을 갖는 공동체 의례이면서 동시에 현재적으로 자생적인 마을 축제의 원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소중한의의를 갖는 무형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영어초록

Dotje refers to the ritual of a sacrifical offering pork in Jeju Island’s shamanism. The pork taboo is the most important reference point in Jeju Island’s Bonhyang-dang faith. In this respect, Dotje, a ritual in which a pig is offered whole without any part missing, is a special aspect of the ritual.
Dotje is a special case that began as a village community faith but has now transformed into a personal faith. The change in the Dotje ritual due to ‘the Jeju April 3’ and ‘the 4⋅3 Castle’. Through these changes, the Dotje has become a representative ritual of individual families. However, the dotje, which originated from the village community faith, is a personal faith but also shows aspects of community, and the multilayered nature of these religious characteristics remains in Gimnyeong-ri, a representative dotje tradition, and has been passed down to this day.
In the case of Gimnyeong-ri Dotje, it has the characteristics of a regular ritual through a periodicity of 3 to 5 years. The Gimnyeong-ri Dotje is characterized as a regular ritual that is concentrated from fall to winter, and these characteristics appear to greatly contribute to strengthening community solidarity. It can be said to be an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with valuable significance in that it is a community ritual with the characteristics of a social safety net in the past and at the same time represents the prototype of a self-sustaining village festival in the present.

참고자료

· 없음